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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큰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조 회장은 12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에서 "여식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또한 조현아의 아비로서 국민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다시 한번 바란다"고 고개 숙여 사죄했다. 그러면서 (여식을 잘못 가르친) 자신의 잘못인 만큼 자신을 나무라달라고 간청했다.
조 회장은 이어 "국토교통부와 검찰 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조현아를 대한항공 부사장은 물론 계열사 등기이사와 계열사 대표 등 그룹 내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의 원인에 대해 묻자 조 회장은 "제가 (자식) 교육을 잘못시킨 것 같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조 회장은 '땅콩 리턴' 사건에 대한 여론이 갈수록 악화되자 그룹 총수이자 아버지로서 사태에 책임을 지고 직접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이날 국토부의 사실관계 조사를 받으러 가면서 견과류를 서비스한 승무원과 사무장에게 진심을 담아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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