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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경제초점] 국내경제

`증시와 실물경제'최근 증시가 하루에도 급등락을 거듭하는 등 주식시장이 극심한 요동을 치고 있다. 지난 2개월 사이에 주가가 90% 가까이 급등하다가 주가지수 600선을 앞두고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증시가 이상 과열을 보이다가 정상으로 되돌아가고 있는 지 대세상승기에서 일시적인 조정으로 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지난 2개월간의 주가 상승이 이상과열이라고 보는 견해는 주가 상승이 전형적인 금융장세에 기인한다고 주장한다. 즉 실물경제가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금리 하락으로 시중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이므로 큰 폭의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사실 금리가 이렇게 하락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시중 실세금리가 7%대까지 하락해 세금(부가세포함 24.2%)을 내고 나면 6%를 겨우 웃도는 수준에 불과하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가 아닌 다른 자산을 찾을 수 밖에 없고 그 대상이 주식이라 증시가 과열 현상을 보인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주식시장이 대세상승기에 접어들었고 최근의 하락은 일시적인 조정이라고 주장하는 측은 『주가가 실물경제에 회복에 뒷받침되고 있고 최근의 주가상승은 실물경제 회복에 선행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 현재의 주식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느냐 여부는 결국 실물경제의 움직임에 초점이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실물경제가 회복될 징후는 최근 몇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첫째, 수출회복세를 들 수 있다. 지난 5월 이후 6개월째 계속 감소하던 수출이 11월 들어 「신3저」와 반도체·자동차 수출 증가에 힙입어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용 원자재의 수입증가는 수출 호조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나타낸다. 둘째, 산업생산 감소폭이 둔화되고 있다. 마이너스 10%를 웃돌던 산업생산은 9월에 0.1% 증가한데 이어 10월중에는 마이너스 8%로 감소폭이 둔화됐다. 셋째, 재고감소율이 10월에 마이너스 13.7%에 달하면서 기업들의 재고부담이 줄어들었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경제정책이 내년도에는 경기부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 조짐을 잘 살펴보면 어두운 면도 함께 발견할 수 있다. 첫째, 제조업 부문의 수출·생산의 호조는 반도체와 자동차의 호조에 기인한 바 크다. 반도체의 경우 수출과 생산이 70% 이상 증가했고 자동차 수출도 늘어났다. 그러나 자동차와 반도체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은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 두 업종을 제외한 제조업 산업생산은 10월에도 12%나 감소했다. 둘째, 생산과 재고의 움직임은 경기가 바닥에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뿐 경기의 회복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지는 않다. 생산과 재고의 동향을 경기순환주기와 관련해 살펴보면 경기회복 초기(I국면)에는 산업생산이 증가하고 본격회복기(II국면)에는 생산과 재고가 동시에 늘어난다. 반면 경기가 수축기(III국면)에 들어가면 재고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생산증가율이 둔화하고, 본격적 불황기(IV국면)에는 재고조정이 활발히 나타난다.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는 생산과 재고의 급격한 감축을 겪었다. III, IV 국면이 동시에 진행된 극심한 불황이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올해 3·4분기에 들어서는 재고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생산감소폭이 둔화되어 경기회복(I국면)으로 재진입하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추세의 지속 여부는 아직 불분명한 상태이다. 이러한 사실들로 미루어 볼 때 최근 실물경제 동향은 희망적인 신호를 나타내고 있긴 하지만 아직 불분명한 상황임을 알 수 있으며 주식시장의 이상과열 여부도 속단할 수는 없다. 【삼성경제연구소 경제동향실 曺達鎬 수석연구원】 금리동향 지난 주 시장금리는 소폭 반등했다. 주초에는 정부의 금리하향 안정의지가 재확인되는 가운데 전주의 금리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국고채수익률은 6.8%, 회사채수익률은 7.8%까지 하락해 사상 최저치를 경신해갔다. 그러나 금리가 쉬지않고 단기간에 크게 떨어진데 따른 경계심리가 부상한 데다 주식시장 폭락과 미국의 이라크공습 등 불안요소들이 가세하면서 시장금리는 주중반 이후 상승세로 반전됐다. 시장금리 상승세는 주말까지 이어지면서 결국 국고채수익률과 회사채수익률이 다시 7%와 8%대를 회복했다. 반면 콜금리는 금리하락을 유도하기 위한 정부의 강력한 개입으로 인해 하락세를 유지하며 6%대에 확실하게 안착했다. 이번 주 시장금리는 조정국면에 들어서며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지난 주 중반이후의 상승세는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여타금리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콜금리가 하락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등 금융당국이 금리상승을 저지하겠다는 태도를 명백히 하고 있는데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수익률이 추가상승할 경우 채권매수에 나서겠다는 대기매수세가 탄탄해 시장금리가 추가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이 조정을 보이면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이탈현상이 주춤해질 것으로 보이는 것도 금리안정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시장금리가 곧 바로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연말 결산을 앞둔 금융기관이 채권매수에 소극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시장금리가 다시 하락세로 반전하는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공:삼성경제연구소 경제동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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