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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은행] 희망퇴직 희망자 없어 골머리
입력1999-01-25 00:00:00
수정
1999.01.25 00:00:00
지난 23일까지 희망퇴직 접수를 받은 조흥은행이 퇴직 희망자가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의 퇴직자수 목표치는 1급부터 3급까지 총 578명. 1급 직원의 절반인 68명과 2급의 40%인 194명, 3급의 10%인 316명이 퇴직 신청을 내야 당초 예정수를 채우는 셈이다.
그러나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실시한 접수 결과, 퇴직신청자 수는 이에 못미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인사담당자는 『신청이 극히 저조하다』고만 밝히고 있으나, 직원들간에는 신청자가 10명 안팎에 그쳤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실정. 이에 따라 은행측은 일단 접수일을 오는 27일까지로 연장하고 『문제없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장담하곤 있지만, 여간 고민스러운게 아니다.
이처럼 신청자가 적은 것은 퇴직위로금이 평균임금 8개월치에 불과한데다 3급이상 고위 간부들이 은행을 나서면 여간해서는 직장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 해당 직급자들로서는 무조건 버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부실을 많이 일으켰거나 실적이 안좋던 직원은 지난해 9월 이미 퇴직한 상태. 지금 남아있는 간부직원들은 은행 입장에서도 놓치기 아까운 「인재」들이 대부분이라는 점도 추가 명퇴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한편 올들어 은행권 처음으로 명퇴를 단행한 조흥은행이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침에 따라, 금융계에선 올해 추가 감원을 계획하고 있는 일부 대형은행들도 비슷한 상황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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