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메시지 매출이 줄어 이동통신사들은 울상이지만 멀티미디어메시지(MMS)는 오히려 기회의 시장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서울 논현동 라온엠씨 본사에서 만난 김영수(46∙사진) 대표는 "고해상도의 이미지 전송이 가능해지고 인터넷 연결도 쉬워지면서 MMS를 활용하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며 "틈새시장 공략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7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라온엠씨의 주력 사업은 바로 컬러 MMS 전송 서비스인 '엠토스트(mtost)'. 이용자들은 엠토스트 홈페이지에 접속해 자신이 직접 꾸민 청첩장이나 모바일 명함을 MMS로 상대방에게 전송할 수 있다. 이용료는 건당 280원이며 1만3,000여개의 이미지 중 하나를 택해 문구나 사진 등을 임의로 넣을 수 있다.
"지난 2010년 처음 엠토스트를 시장에 내놓았을 때 반응이 좋지 않았어요. 무료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서비스가 많은데다 건당 280원이라는 가격도 다소 부담이었던 듯 해요. 국내 대형 이통사 중 한곳으로부터 6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받을 정도로 사업이 어려웠어요."
라온엠씨에게 구원을 손길을 내민 곳은 다름아닌 유통업체들이었다. 스마트폰에 특화된 마케팅을 준비중이던 유통 업체는 자신들의 기프티콘이나 쿠폰을 제공하는 경로로 MMS를 택했고 자연스레 라온엠씨와 선이 닿은 것. 라온엠씨가 9개에 이르는 MMS 관련 특허를 보유한 것도 유통업체를 끌어들이는 데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후 모바일 문화상품권이나 유가증권 제작사들도 라온엠씨의 플랫폼을 활용하는 등 업계의 러브콜이 잇따랐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라온엠씨는 올들어 회사 내부에 'MMS기술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MMS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도 적절히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스토리'의 라온엠씨 버전을 내놓아 몇몇 이미지 파일은 무료로 제공하고 고급 이미지 파일은 유료로 제공해 수익을 낸다는 것. 그는 "최근 카카오톡이나 라인, 마이피플 등에서 이미지 파일을 전송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국내 제조사의 스마트폰에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사전 탑재하는 방안도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라온엠씨는 '엠리서치(mResearch)'를 통해 문자메시지를 활용한 여론조사 시장도 새롭게 개척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금융권 1곳과 대형 유통업체 1곳을 고객으로 확보했으며 향후 여론조사 업체와 협력해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면접이나 전화를 통한 설문조사의 경우 샘플 하나당 1만~1만5,000원의 비용이 들지만 엠리서치는 MMS를 통해 해당 사이트로 바로 연결해줘 2,000~3,000원으로 가능하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온라인 기반이기 때문에 설문결과도 실시간으로 체크가 가능하다"며 "실제 엠리서치를 활용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한 업체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커피 교환권을 제공하며 응답 회수율을 높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