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티케익이 개발한 실시간 필터 카메라 앱 ‘레트리카’는 구글플레이 다운로드 국가의 13.2%가 브라질이다. 전체 다운로드 중 멕시코가 차지하는 비중이 9.7%, 아르헨티나가 3.1%로 총 26%가 남미 국가에서 이뤄지는 셈이다. 레트리카는 지난해 4월 남미 시장에 진출한지 2개월 만에 두 플랫폼을 합산한 월간 다운로드 수가 11배, 누적 다운로드는 13배 가까이 늘었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카메라 앱 ‘싸이메라’는 해외에서 잘 나가는 대표적인 앱으로 통한다. 구글플레이 다운로드의 21.4%가 브라질, 4%가 멕시코로 남미 시장이 국내 다운로드 비중(24.5%)과 유사하다.
JP브라더스의 카메라 앱 ‘캔디카메라’ 역시 구글플레이 다운로드에서 브라질과 멕시코가 각각 7.6%, 5.6%를 차지하며 선전하고 있다.
이밖에 알람, 게임 관련 앱도 남미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말랑스튜디오가 개발한 알람 앱인 ‘알람몬’은 올해 6월 말 남미 다운로드 수가 브라질에서 50배, 멕시코에서 30배, 콜롬비아에서 45배나 뛰었다. 컴투스의 RPG 게임 앱 ‘서머너즈워’는 브라질(4위), 멕시코(10위) 등 중남미 지역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며 꾸준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조이시티의 게임 앱 ‘워쉽배틀’은 올 6월 글로벌 출시 이후 브라질과 멕시코에서 신규 게임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전체 다운로드 비중도 브라질이 한국을 앞섰다.
이 같은 국내 개발사들의 성공 요인으로는 빠르게 증가하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수요를 맞출 수 있는 높은 기술력이 꼽힌다. 남미 시장은 앱 개발이 아직 초기 단계여서 기술과 경험이 부족한 탓에 매우 더딘 속도로 진행된다. 앱 개발 비용도 2만5,000∼9만달러(약 2,900만∼1억500만원)에 달해 나날이 느는 수요를 현지 개발사가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중남미 지역은 국내와 유사하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관련 경험이 풍부한 국내 개발사들이 실력을 발휘하기가 쉽다. 단순한 사용법에 가벼운 용량을 갖추고 스페인어나 포르투갈어 등 현지어로 대응한 점은 성공한 앱들의 공통점이다.
중남미 시장은 앞으로 스마트폰 보급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모바일 분야의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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