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만2,000건…1주전보다 5만건 줄어
미국 고용시장과 미 경제의 아킬레스건이었던 주택경기가 나란히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 경제가 유럽과 달리 본격적으로 회복가도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미 노동부는 19일 지난 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35만 2,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8년 4월 셋째주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또 전주 대비 무려 5만건이나 한꺼번에 감소했다. 이 또한 지난 6년래 최대 감소폭이다. 1주 단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에 비해 변동성이 덜한 4주 이동평균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 역시 37만 9,000건을 기록해 최근 3년래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지난해 연말과 연초 등 휴일 시즌동안 고용이 늘어나면서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 고용시장은 최근 계속해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실업률은 8.5%를 기록해 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실업률이 여전히 8%를 웃돌아 고용시장이 안정세로 접어들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8%밑으로 떨어진다면 미국 실업문제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경제의 아킬레스 건이었던 주택시장에도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특히 뉴욕과 같은 대도시 주변에서 중산층들이 주로 찾는 주택의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다. 중개업체에 따르면 맨해튼에서 4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웨체스터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50만 달러 미만 주택의 거래는 전년에 비해 40% 늘어났다. 버블 붕괴 이후 몇 년 동안 주택마련을 미뤘던 수요자들이 서서히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주택시장을 둘러싼 여건은 크게 개선되고 있다. 미국의 주택가격은 지난 2006년 이후 평균 33% 하락해 어느 정도 거품이 걷힌 상태이다. 모기지 금리는 사상최저 행진을 지속하면서 주택구입에 따른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지난주 30년만기 장기 모기지 금리는 평균 4.06%, 15년만기 모기지 금리는 3.33%를 기록했다. 여기에 최근 실업률, 소비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호전되면서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발표된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의 1월 미국 주택시장지수는 25로 지난해 12월의 21에 비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주택시장이 바닥에 근접해 있다는 기대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 지수는 지난 2007년 6월 이후 4년 7개월 만에 최고치이기도 하다. 이 지수는 2008년초 이후 바닥권인 14와 22 사이에 머물러왔었다. NAHB의 데이비드 크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고용지표와 소비자 심리 개선으로 주택시장 역시 체감경기가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수년동안 주택시장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던 투자은행들의 시각도 변화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말 주택가격이 올해 3% 추가 하락한 후 반등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골드만삭스는 주택구입여력이 개선돼 많은 수요자들이 앞으로 1~2년내에 주택구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주택착공실적은 버블 붕괴전 연간 100만건 수준에서 50만건으로 뚝 떨어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정부 및 중앙은행의 주택시장 부양을 위한 노력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점도 시장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주택경기 부양을 위해 올 상반기중 모기지채권을 매입하는 3차 양적완화를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는 모기지 금리를 지속적으로 낮게 유지함으로써 주택수요를 늘리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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