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실적이 안정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주가가 부진해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11일 1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기업은행의 주가 상승률은 -4.42%, 올해 들어서는 -13.60%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기업은행의 주가 부진은 상대적으로 올해 실적 개선 폭이 지난해에는 못 미칠 것으로 예상돼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업은행의 2010년 당기순이익은 2009년보다 81.6% 증가한 반면 올해 순이익 증가율은 21.87%(증권사 예상치 평균)로 전망되고 있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업은행 주가 부진은 기업가치와는 무관한 차익 매물 때문”이라며 “다른 은행들에 비해 실적 개선이 더 뛰어나고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4.2%로 우수한 만큼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기업은행을 이번 주 추천주로 제시하며 실적 개선을 고려할 때 최근 주가가 저평가돼있다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의 구용욱 연구원은 “지난해 적극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하고 자산 건전성이 개선돼 올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현재 1.0배 수준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이익개선을 고려할 때 저평가 영역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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