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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데이터 시장 쟁탈전 가열
입력1999-06-13 00:00:00
수정
1999.06.13 00:00:00
백재현 기자
「무선데이터 시장을 잡아라」무선데이터서비스 시장이 이동전화회사들이 다투는 새로운 전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무선데이터서비스란 이동전화나 PDA(개인정보단말기)·핸드PC 등과 같은 전용 단말기로 PC통신이나 인터넷에 접속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는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유선전화 못지 않은 서비스 품질을 제공할 수 있는데다 증권거래·금융결제·사이버쇼핑 등 관련 시장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폭발적인 잠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신규가입자 정체로 음성통화시장의 성장에 한계를 느낀 이동전화회사들은 앞다퉈 이 서비스를 도입, 가격인하 경쟁을 펼치는 등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인터넷폰, LG정보통신의 스마트폰 등 별도의 케이블 없이도 이동전화로 바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단말기가 등장하면서 시장 확대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2월 처음 이 서비스를 선보인 LG텔레콤의 경우 지난해말 2만2,000명 수준의 가입자가 현재 4만5,000명으로 늘어났다.
LG에 이어 서비스를 시작한 한솔PCS의 경우 초기 이용자가 3,000명 수준이었으나 현재 2만2,000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한솔은 오는 23일부터 서비스 요금을 50% 인하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아직은 폭발적이라고는 하기 힘들지만 조만간 회사의 수익구조를 완전히 뒤바꿔놓을 만큼 엄청난 가능성을 지니고 있어 관련 투자를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통신프리텔도 올해 2월부터 서비스를 시작, 현재 3만5,000명 정도를 확보했다. 신세기통신도 지난 7일부터 시범서비스에 나서며 시장에 참여했다.
지난해 8월부터 서비스를 해오고 있는 SK텔레콤은 지난 4월 고속 인터넷 게이트웨이시스템을 갖추고 전송속도를 28.8KBPS로 2배 이상 높였다. 유선수준으로 속도를 높이면서 그동안 사용자들의 불편사항이었던 속도문제를 해결한 것. SK텔레콤은 속도가 빨라진 후 사용도수가 일반가입자의 경우 45% 늘어났다고 밝히고 있다.
시장에 대한 매력이 커지면서 벌써부터 가격인하 경쟁도 불붙고 있다.
한솔에 이어 한통프리텔이 곧 요금인하를 추진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0일부터 평상시 10초당 18원받던 요금을 15원으로, 할인시간에는 13원에서 10원으로, 심야에는 4원으로 각각 인하했다.
SK텔레콤은 또 월정액 5,000원에 150분 사용, 9,800원에 300분을 사용할 수 있는 정액요금제도를 신설해 무선데이터 요금인하 경쟁에 불을 댕겼다.
LG텔레콤(019)도 새벽과 오전에는 무선데이터 요금을 기존 요금보다 각각 50%, 70% 낮춰 적용하고 있으며, 경쟁사들이 가격을 내림에 따라 월정요금제의 가격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업체들은 무선인터넷시장의 패권을 놓고 세력싸움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중소업체를 앞세워 한솔PCS·신세기통신 등의 이동전화망을 연동시키는 통합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이에 대해 SK텔레콤·한국통신프리텔 등은 별도의 표준시스템을 개발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삼성이 시스템 운영을 맡으면 장비사용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동전화회사들이 무선데이터 서비스시장을 놓고 각축을 벌이는 것은 통신이용 패턴이 음성에서 데이터로 변하는 추세에 따라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백재현 기자 JHYUN@SED.CO.KR
휴대폰 이용자가 지하철에서 단말기로 주가를 검색하고 있다. 이동통신 이용패턴이 음성에서 데이터로 변하면서 무선데이터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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