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대표하는 캐주얼 브랜드 '아메리칸이글 아웃피터스'가 국내에 상륙하며 한국 시장을 선점한 글로벌 SPA 브랜드와의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1977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시작된 아메리칸이글은 캐주얼 데님 브랜드의 대명사로 전 세계 23개국 1,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한국시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SK네트웍스와 국내 시장 판권 계약을 체결한 아메리칸이글은 12일 을지로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 4층에 230㎡(70평) 규모로 1호점을 내고 연내 백화점과 쇼핑몰 등 총 9곳에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아메리칸이글 한국 론칭을 위해 이날 방한한 카림 가헤드(사진) 아메리칸이글 아시아퍼시픽 및 글로벌 라이센싱 부사장은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패션 공룡인 유니클로와는 지향하는 가치와 제품이 다르다"며 "아메리칸이글의 강점인 데님만 봐도 베이직함을 추구하는 유니클로와는 달리 라인업이 다양하며 품질이 더 좋은데도 가격은 10~20% 차이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시장에서 유니클로보다는 'H&M'과 '포에버21'를 겨냥하고 있다"며 "3년 내 25~30개 매장을 오픈한 뒤 5년 내 톱 브랜드로 정착하겠다"고 자신했다.
가헤드 부사장이 한국 시장을 선택한 이유는 2년 내 한국이 아시아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는 쇼핑 패턴, 디자인, R&D 부문에서 한국 시장을 많이 고려한다"며 "4년 전부터 한국 시장을 지켜봤지만 명동 거리에서 사람들의 옷을 보면 일본보다 더 발전했다"고 귀띔했다.
또한 아메리칸이글의 경쟁력은 미국 직수입 제품이지만 미국 현지가보다 20~30% 낮은 합리적인 가격과 고품질의 데님 라인에 있다고 강조했다. 가장 기본인 솔리드 반팔티는 1만9,000원대, 피케 셔츠 2만9,000원대, 데님 5만9,000원대다. 그는 "미국 15~25세 남녀에게 각광받는 데님 브랜드로 정평이 나 있다"면서 "직물 혁신을 통해 다양한 핏의 데님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고 했다. 영플라자 1호점에서는 재킷, 셔츠 등의 상의와 신발, 가방, 쥬얼리 등의 액세서리류도 함께 준비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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