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연기금 펀드매니저,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시세조종 세력과 결탁해 주가조작을 한 혐의를 잡고 전방위 수사에 나섰다. 연기금을 포함해 증권업계 종사자들이 조직적으로 주가조작을 하다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검찰 및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코스닥 상장사인 티피씨글로벌과 삼원강재, 유가증권 상장사인 현대EP의 주가를 조종한 혐의로 주가조작 세력 4명, 전직 증권사 중소형주(스몰캡) 애널리스트 출신 G투자자문 대표 1명, M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 출신인 W증권사 자기자본거래(프랍트레이더) 담당자 1명, 사학연금 주식운용담당 펀드매니저 2명 등 총 8명을 지난달과 이달에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구속된 시세조종 세력 4명은 지난 2012년 1~5월 티피씨글로벌 주식에 대해 통정매매와 시세조종성 주문을 넣은 데 이어 같은해 7~9월에는 연기금 등이 티피씨글로벌 등 3개 종목의 주식을 매수하게 해달라며 G투자자문 J 대표에게 총 5억원을 건넨 혐의다. J 대표는 사학연금 펀드매니저 2명에게 수천만원을 뇌물로 주고 연기금을 이용해 해당 종목들을 매수하게 알선 수재한 혐의로 구속됐다. W증권사 프랍트레이더인 L씨는 수재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이들 외에 모 증권사 지점장과 주가조작 세력 등 2명을 추가로 수사하고 있다. 또 증권사 스몰캡 애널리스트들과 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이 결탁해 주가를 조종한 사례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남부지검 고위관계자는 "연기금과 증권사 직원, 시세조종 세력이 결탁해 주가를 조작한 첫 사례"라며 "수사에 제한을 두지 않고 관련 범죄를 끝까지 추적해 기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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