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들러 회장은 7일 스위스 현지에서 세계 애널리스트 및 언론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 컨퍼런스에서 손실을 입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 투자 지분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현재 2013년 실적이 결산이 나오면 지분유지를 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2월 13~14일 이사회가 열리는 데 이사회에 경험 많은 이사진이 많은 만큼 리스크를 평가해서 방안을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쉰들러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 투자 지분 처리 방안에 대해 세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쉰들러 회장은 “먼저 모든 지분을 팔고 한국 시장을 떠나는 것과, 100% 손실 처리를 한 이후 시황이 나아질 때까지 5~6년 기다리는 방법, 그리고 한국 정부가 실시하는 구조조정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시나리오를 설명했다.
쉰들러 회장은 “주식을 매각한다면 추가적인 현대엘리베이터 주가 하락이 있을 것이고 이는 기존 나머지 소액 주주는 물론 현대엘리베이터 직원들에게도 손해가 된다”며 “쉰들러는 신뢰를 잃고 싶지 않기 때문에 다른 이에게 피해를 입히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는 이어 지분 보유 시나리오와 관련 “100% 손실 처리하고 장부를 닫고 기다리면 언젠가 한국 정부가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증권 같은 현대그룹의 자산을 매각해 부채를 상환하라는 명령이 올 것”이라며 “자산매각에 돌입하게 되면 쉰들러도 손실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쉰들러 회장은 “현재로서는 어떤 방안이 현실화 될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인수 가능성에 대해 “적대적 M&A는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중장기 적인 인수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쉰들러 회장은 “엘리베이터 사업을 매각하면 2억5,000만 달러에 이르는 파생상품 손실을 현금정산해야 하는데다 현정은 회장의 경영권이 흔들리기 때문에 현대 측이 현대엘리베이터를 매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현대엘리베이터가 만약 매각을 한다면 현지 업체와 함께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쉰들러 측은 이날 컨퍼런스를 통해 그동안 현대그룹의 잇따른 유상증자 등을 통해 2억4,0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쉰들러 회장은 특히 현대의 순환출자 구조 개선을 요구하며 “현대엘리베이터를 매각한다면 현대는 파생상품 손실 정산과 경영권 방어를 위한 지분 구매 등 큰 비용을 감안해야 해 현재 상황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유상증자를 해야하는 상황이 오고 이에 주가는 계속 하락할 것”이라며 “현정은 회장이 순환출자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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