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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올 상반기 장사 잘했다

당기순익 9446억… 25% 증가

국민은행이 실적 상승 이끌어


KB금융이 올 상반기에 1조원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1조2,8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신한금융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희망퇴직 관련 비용 3,396억원이 손실 처리된 것을 감안하면 거의 대등한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1등 금융사 자리를 놓고 KB금융과 신한금융 간의 순위 다툼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KB금융은 23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7% 늘어난 9,4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 상반기에 기록했다고 밝혔다. KB금융 자회사의 맏형격인 국민은행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80억원가량 늘어난 7,3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KB금융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무려 71%에 달했다. 4,779억원에 달하던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올 상반기 3,204억원으로 줄어든 것이 순이익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반면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2·4분기 1.82%에서 올 2·4분기 1.61%로 줄어 순이자수익이 2,450억원에서 2,361억원으로 다소 줄었다. 수수료와 관련한 순이익은 508억원에서 595억원으로 늘었다.

올 상반기 안심전환대출 등의 이슈에도 불구하고 가계 부문 여신을 상당히 안정적으로 관리해 하반기 또한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국민은행은 안심전환대출 관련 7조5,000억원가량의 채권을 포함해 11조원 상당의 채권을 올 상반기에 유동화했지만 전체 가계여신액은 지난해 말 대비 3.4% 줄어드는 데 그쳤다. 윤종규 회장 체제 들어 영업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중소기업 대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기업여신은 지난해 말 대비 6.2% 증가한 89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을 제외한 여타 계열사들의 명암은 엇갈렸다. KB투자증권은 증권시장 활황으로 지난해 상반기 130억원에서 올 상반기 340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KB금융 자회사 중 효자 노릇을 하던 국민카드는 올 상반기 다소 아쉬운 실적을 거뒀다. 국민카드의 당기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890억원에서 올해 1,690억원으로 줄었다. 개인정보 유출 관련 영업정지로 인해 줄었던 마케팅 비용을 올 상반기 늘린 것이 영향을 미쳤다. KB자산운용은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억원이 준 250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부터는 당기순이익의 은행 편중 현상은 상당히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KB손해보험이 지난달 KB금융 자회사로 편입돼 신한금융에 필적할만한 자회사 포트폴리오가 갖춰졌기 때문이다. KB손해보험은 지난 1·4분기에만 773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벌어들였으며 국민은행을 활용한 방카슈랑스 상품 활성화로 향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KB금융 관계자는 "KB손해보험 자회사 편입으로 향후 그룹의 브랜드 파워 강화, 고객기반 공유, 교차판매 및 복합상품 출시, 각종 인적 자원 공유 등의 다양한 부문에서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희망퇴직과 관련해서도 올 하반기부터 비용절감 효과가 나타나 3~4년 안에 관련 비용이 회수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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