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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균-진대세 참여정부 2인 '옵티스, 팬택 인수' 한 지붕 두 목소리

변양균 "시너지 커… 1등 기업 될수 있다"

진대제 "나와는 무관한 일" 인수에 부정적

내부갈등 변수로 계약 막판까지 진통 예상




청산 직전의 팬택을 인수하겠다며 나타난 국내 중소기업 옵티스에 내부 갈등이라는 변수가 등장했다. 옵티스의 최대주주인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팬택 인수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옵티스 회장으로 취임하며 반드시 팬택을 인수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참여정부 출신인 두 인사가 서로 다른 길을 걷는 상황이어서 팬택 인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옵티스는 24일 변 전 정책실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변 신임 회장은 팬택 인수에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팬택은 세계에 나가면 1등도 할 수 있는 기업인데 한국에서는 계속 3위로 내팽개쳐져 있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다"며 "옵티스가 팬택을 이용한 시너지를 크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향후 사업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에 대한 구상도 마친 상태다. 변 회장은 "단순히 스마트폰을 제조해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라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 지역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며 "관련한 여러 가지 사업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변 회장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기획예산처 재정기획국장·차관·장관을 지냈다. 지난 2007년 공직을 떠난 뒤 인도네시아 등에서 인터넷TV(IPTV) 관련 사업을 추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2011년부터는 셋톱박스 전문업체인 휴맥스와 바이오시밀러(생물의약품 복제약) 전문기업 코리아본뱅크의 고문을 맡기도 했다. 옵티스와는 인도네시아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변 회장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지만 '옵티스 최대주주'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의 대표인 진 전 장관은 팬택 인수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진 전 장관은 자신의 지인들에게 '옵티스의 팬택 인수는 나와 무관한 일'이라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따라서 팬택과 옵티스가 본계약을 맺는 것에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도 있다.



'진대제 펀드'라고 불리는 스카이레이크는 그동안 유망한 정보기술(IT) 업체에 투자해 성공을 거둔 경험이 많다. 한미반도체·픽셀플러스 등 반도체 팹리스 업체뿐 아니라 게임 업체에까지 투자해 회사도 살리고 수익률도 얻은 것이다. 하지만 팬택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는 큰 가능성을 찾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옵티스의 변 회장을 최대주주의 반대라는 큰 부담을 이겨낼 '구원투수'로 영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주형 옵티스 사장이 변 회장을 영입했다. 두 사람은 부산 재경 동문회에서 만나 사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변 회장 영입에 성공한 이 사장은 이사회의 표 대결까지 염두에 두고 있을 만큼 '팬택을 반드시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옵티스가 지금껏 거둔 성과라면 팬택 인수로 또 다른 성공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옵티스는 광디스크저장장치(ODD)와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회사로 지난해 매출액 5,995억원에 영업이익 150억원을 기록했다. 옵티스는 지난해 3월 삼성이 도시바와 합작해 만든 도시바삼성스토리지테크놀러지를 청산할 때 이 회사를 인수하기도 했다.

순탄할 것 같았던 옵티스의 팬택 인수가 '내부 갈등'이라는 갑작스러운 변수의 등장으로 다음달 17일로 예정된 본계약 막판까지 진통을 겪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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