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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1원 급등 1101원… "6월 말엔 1130원까지 오를 수도"

■ 옐런 '연내 금리인상' 파장 확산

미국의 오는 9월 금리인상 및 한국의 인하 가능성이 맞물리며 원·달러 환율이 11원 급등(원화가치 하락)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10원90전 오른 달러당 1,101원에 장을 마쳤다. 1,100원선 돌파는 지난 4월1일(1,102원40전)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원·엔 환율은 오후3시 현재 소폭(87전) 오른 100엔당 903원27전(외환은행 고시기준)에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한국의 연휴 사이에 나온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내 금리인상" 발언, 미 소비자물가 지표 등이 한꺼번에 반영되며 6원90전 급등한 1,097원에 출발했다. 이후 1,100원선을 뚫지 못했지만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에 1,100원을 돌파했다.

최 경제부총리는 '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 포럼' 후 "한은이 금리를 결정할 때 경기회복을 위해 정책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입장을 충분히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KDI는 올 3% 성장률을 사수하려면 금리를 한두 차례 내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총재 역시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수출부진을 부각시키며 "지난 4월 경제전망보다 성장경로에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본격적으로 가시권에 들어오며 원·달러 환율도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진우 농협선물 연구원은 "미국이 달러강세에 부담을 느낀 여파로 올 3~4월 달러가치가 하락했지만 옐런 의장의 발언을 기점으로 다시 강세 국면에 돌입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상반기 말 원·달러 환율이 지금보다 20원 이상 높은 1,120~1,13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엔·달러 환율이 상승(엔화가치 하락) 국면을 탄 것도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이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인 122엔을 돌파하면서 125엔까지 상승할 수 있고 원·엔 환율 하락을 우려한 우리 외환당국이 개입에 나서며 원·달러 환율도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22.36엔까지 상승, 7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도 "정부가 해외 투자 촉진 '그랜드 플랜'을 내놓기로 한 것도 환율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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