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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축 100년전] 새천년 앞서 한국건축 100년 정리
입력1999-08-23 00:00:00
수정
1999.08.23 00:00:00
이은우 기자
건축문화의 해를 맞아 「99건축문화의 해 조직위원회」는 오는 31일부터 9월말까지 두달간 경기 과천 국립미술관에서 「한국건축100년전」을 갖는다.이번 행사에서는 1876년 개항 이후부터 8.15해방을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 근·현대건축의 역사를 대변하는 자료와 작품들이 전시된다. 조직위원회는 지난 3년간의 준비 끝에 흩어져 있는 희귀자료와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았고 특히 새 천년의 한국건축을 조망할 수 있는 미래의 모델도 제시한다. 작품만 500개가 넘고 이미 고인이 된 작가를 포함해 30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이 때문에 전시회 자체가 우리나라 건축역사의 한 획을 긋는 행사로 평가된다.
한국 근·현대 건축을 갈무리하는 것과 함께 이번 전시회의 또다른 초점은 「건축과 시민의 친근한 만남」이다. 행사위원회는 일반시민 누구나 건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회를 꾸몄다. 패널과 모형, 슬라이드, 비디오 등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했으며 주말에는 작가(건축가)와 관람객이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있다. 시기와 주제별로 구분된 12곳의 전시관은 차례로 연결돼 있다. 관람객이 전시관을 한 바퀴 돌면 자연스럽게 한국건축의 어제와 오늘, 미래를 느낄 수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방철린(方喆麟·인토건축 대표)행사위원장은 『건축은 사람과 삶의 역사기록』이라며 『일반시민들이 건축의 흐름을 살펴보면서 자신과 사회의 역사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내용은 크게 3부로 구분된다. 1부는 개항부터 광복직후인 1950년대까지다. 서구문물의 도입에 따른 우리나라 건축의 변화를 소개한다. 도편수 등 향토건축기술자들이 전통문화에 뿌리를 두면서 근대건축을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35개의 작품에서 우러난다. 20~30년대 정동교회와 한국은행 앞 로터리, 화신백화점 경성상공장려관 등의 모형이 대표 작품들.
2부는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건축성과를 전시하는 자리다. 합리주의 추구에서 한국전통의 정체성 모색, 도시화 및 주거변화, 건축의 다원·국제화 등 한국건축의 흐름이 모형과 영상물을 통해 나타난다. 주거변화부문에서는 고급주택못지 않게 서민주택이 강조된다.
3부의 주제는 「미래를 내다보는 신사고(新思考)」다. 새로운 사고와 시도, 전망들을 눈과 몸으로 느낄 수 있다. 80여명의 건축가들이 각각 미래에 대한 이미지를 조형물로 구성해 관람객의 감동을 기대하고 있다.
여러 기관과 개인이 별도로 소장하고 있는 희귀자료들은 소장자료전시장에 한데 모여 전시된다. 해방10주변 기념 서울 상계(商界)약도, 38년 미스코시백화점 인테리어도면, 금강산 장안사 호텔 개축도면, 상해임시정부 위치도 등은 이번 전시회에 이례적으로 공개되는 희귀자료들이다.
30년 조선총독부 건축기사였던 건축·문학가 이상(본명 김해경)이 당시 국내유일의 건축전문지였던 「조선과 건축」의 표지 현상공모에 당선된 도안도 모습을 드러낸다. 39년 건축신축신청서와 59년 건축허가신청사가 나란히 전시돼 건축허가의 변천사도 볼 수 있다.
方위원장은 『이번 행사는 과거를 정리하는 하는 동시에 새천년 한국건축의 새로운 시발점』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관람하기를 바랬다.
이은우기자LIBR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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