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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에 특판은 무슨…" 저축의 날 우울한 자화상

은행권 예대마진 축소로 우대금리 상품 엄두 못내

가계도 대출 늘어 예금 뚝


"저축은 무슨 저축이에요. 소비장려 캠페인이라도 해야 할 판인데…."(금융당국의 한 고위관계자)

초저금리와 불황에 저축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예금금리 1% 시대가 현실화되면서 '저축무용론'마저 나온다.

올해는 매년 저축의 날(10월 마지막 주 화요일)을 계기로 쏟아지던 특판상품조차 씨가 말랐다. 가만 있어도 유동자금이 밀려와 골치인 은행들이 구태여 금리를 더 얹혀 자금을 유치할 이유가 없는 탓이다.

정책당국도 극심한 내수부진에 무심하기는 마찬가지라 고도성장기 국가경제를 이끈 원동력이던 저축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27일 당국과 금융계 등에 따르면 은행들은 28일 '제51회 저축의 날'에 단 하나의 특판상품도 내놓지 않는다. 상당수 은행이 0.3%포인트가량의 우대금리를 적용한 각종 특판상품을 출시했던 지난해와는 확연히 다른 기류다. 올해는 '특판을 출시하라'는 당국의 종용도 사라졌다. 이 때문에 저축의 날이 무색할 지경이다. 행사라고 해봐야 우수고객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정도다.

한 시중은행의 고위임원은 "'기준금리를 낮췄는데도 왜 대출금리는 그대로냐'고 연일 두들겨 맞고 있는 판국 아닌가"라며 "예대마진 축소로 특판은 구조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가계저축률은 쪼그라든 저축의 위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국내 가계 저축률은 지난해 4.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5.3% 2012년 기준)보다 낮다. 정점이던 지난 1988년(24.7%)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올해는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급증으로 가계의 저축 여력이 더 줄었다.

손상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고령화 대비와 경제성장을 위한 파이프라인 역할을 생각하면 저축은 여전히 중요하다"며 "특히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달리 사회보장 체계가 여러모로 부족해 개인 차원의 저축이 더더욱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저축도 차곡차곡 쌓이는 개념에서 자산관리 개념으로 확장돼야 한다"며 "연금 등 장기 상품, 중위험·중수익 상품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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