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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빌라 분양 잘된다/강남·분당 등지 신규물량 거의 팔려
입력1997-04-17 00:00:00
수정
1997.04.17 00:00:00
◎중대형아파트 공급감소로 대체수요 늘어서울에서 대형아파트의 공급이 대폭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고급빌라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주택수요자들의 중대형 선호 추세로 기존 대형아파트의 시세가 올라가면서 대신 목좋은 곳에 있으면서 각종 고급시설이 기본으로 설치되는 대형빌라가 잘 팔리고 있다.
16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한신공영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짓는 빌라트 베니하우스 18가구를 분양 4개월만에 1채만 남기고 다 팔았다. 이 빌라트는 50∼74평형으로 값은 평당 7백만∼8백만원선이다.
현대산업개발이 강남구 포이동에 짓고 있는 65∼73평형 빌라트 14가구는 지난달 분양을 시작했는데 현재 4가구만 남았다. 분양가는 4억6천만∼5억원선.
현대는 또 지난해 말부터 팔기 시작한 서초동 빌라트 1백9평형 11가구, 분당타운하우스 1백10평형 12가구도 각각 2가구, 1가구씩만을 남기고 모두 분양했다.
이와함께 (주)청구는 값이 7억9천만원인 분당빌라 1백4평형 24가구를 분양 4개월만에 2가구를 남기고 모두 팔았다.
이밖에 최근 분양을 시작한 많은 빌라들이 빠르게 소화되고 있으며 벽산건설, 대림산업, 동익건설 등 주택전문업체들이 잇따라 중대형 고급빌라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일부 주택업체들이 분양가를 대폭 내리며 세일까지 하던 고급빌라가 이처럼 인기를 끌고 있는데 대해 업계에서는 서울에서 더이상 대형아파트 공급이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올해 서울에서 신규 공급되는 대형 아파트는 목동 근처 신투리지구에서 현대산업개발이 분양하는 55평형 26가구, 62평형 18가구가 전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함께 기존의 대형아파트 시세가 수요증가로 너무 비싸진 것도 또다른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80평형은 내부를 수선했을 경우 값이 17억원으로 평당 2천만원이 넘는다. 또 광진구 구의동의 현대프라임아파트는 67평형이 9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즉 기존아파트는 비싸지고 신규 공급은 이뤄지지 않는 상태에서 목좋은 곳에 들어서는 고급빌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는 지적이다.
이동성 주택산업연구원 부원장은 『최근 분당·일산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아파트시세가 폭등했을 때 나타났듯이 큰 집일수록 값이 큰 폭으로 오르는 상황에서 대형을 선호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한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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