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금융기업 20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55.6%가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수준’ 또는 ‘증가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각각 31.7%, 12.7%로 집계됐다.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전망한 이유로는 ‘한국경제의 저성장ㆍ저금리 기조 확산’(37.7%)이 가장 많았고 이어 ‘가계부채 급증’(26.3%), ‘유럽발 재정위기 지속’(20.2%), ‘국내 금융시장 경쟁심화’(11.4%) 등의 순이었다.
업종별 실적 전망은 은행업(71.2%)이 가장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고 이어 카드업(66.7%), 증권업(52.9%), 보험업(45.3%) 등의 순으로 실적이 줄어들 것이라고 답한 기업이 많았다.
실적 부진을 예상한 은행들은 그 이유로 ‘가계대출 연체율 및 예금 중도해약 증가’(32.7%), ‘수수료 인하 등 수익감소’(32.7%), ‘부동산시장 침체로 인한 대출실적 감소’(19.2%) 등을 꼽았다.
올해 핵심경영전략으로 금융사들은 ‘건전성 강화’(42.4%)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선진 금융상품 개발 및 운용능력 제고’(16.6%), ‘정부 규제 변화에 대한 기업의 대응력 강화’(14.1%) 등을 차례로 들었다.
전수봉 대한상공회의소 조사1본부장은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올해 금융사들은 저성장ㆍ저금리 기조에 대응할 수 있는 경영전략 수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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