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선택지 가운데 전자는 금호산업 매각 장기화로, 후자는 극적인 연내 매각으로 이어질 공산이 큰 만큼 지금까지 침묵했던 채권 금융사들의 다수가 연내 매각 쪽으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30일 금호산업 채권단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번주 초까지 7,935억원이냐, 연내 매각이냐를 놓고 채권단의 의견을 수렴해 이번주 중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이제 남은 채권단의 선택은 두 가지다. 7,935억원이라는 가격으로 박 회장으로의 매각 계획을 접은 후 제3자 공개매각에 나설지, 아니면 이보다 크게 낮은 현실적인 금액을 박 회장에게 제시해 매각을 계속 추진할지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7,935억원을 제시한 미래에셋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을 포함해 채권 금융사 모두 무조건 두 가지 중 하나를 산은에 통보해야 한다"면서 "기존처럼 산은에 위임한다거나 의견 유보 등의 예외를 두지 않는다는 게 산은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불발로 끝난 지난 27일 채권단 전체회의에서 7,935억원을 낸 채권단은 5~6개 정도였다. 또 박 회장의 자금력을 고려할 때 이 가격은 현실성이 없는 만큼 가격을 대폭 낮춰 연내에 매각하자는 의견을 보인 채권단도 거의 비슷한 수로 알려졌다. 따라서 전체 22개 채권단 중 절반에 가까운 채권단들이 캐스팅보트로 향방을 결정하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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