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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35억-연내 매각 중 선택"… 금호산업 채권단에 최후통첩

산은, 주중 결론 내기로

금호산업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제시할 매각가 협상에 실패한 가운데 산업은행이 채권단에 최후통첩을 날렸다. 매각가 조율 과정에서 7,000억원선부터 8,600억원대까지 넓은 범위를 제시해오던 채권단에 무조건 '7,935억원(주당 4만5,485원)에 매각'과 '가격을 낮춘 후 연내 매각'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통보했다.

두 개의 선택지 가운데 전자는 금호산업 매각 장기화로, 후자는 극적인 연내 매각으로 이어질 공산이 큰 만큼 지금까지 침묵했던 채권 금융사들의 다수가 연내 매각 쪽으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30일 금호산업 채권단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번주 초까지 7,935억원이냐, 연내 매각이냐를 놓고 채권단의 의견을 수렴해 이번주 중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이제 남은 채권단의 선택은 두 가지다. 7,935억원이라는 가격으로 박 회장으로의 매각 계획을 접은 후 제3자 공개매각에 나설지, 아니면 이보다 크게 낮은 현실적인 금액을 박 회장에게 제시해 매각을 계속 추진할지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7,935억원을 제시한 미래에셋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을 포함해 채권 금융사 모두 무조건 두 가지 중 하나를 산은에 통보해야 한다"면서 "기존처럼 산은에 위임한다거나 의견 유보 등의 예외를 두지 않는다는 게 산은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불발로 끝난 지난 27일 채권단 전체회의에서 7,935억원을 낸 채권단은 5~6개 정도였다. 또 박 회장의 자금력을 고려할 때 이 가격은 현실성이 없는 만큼 가격을 대폭 낮춰 연내에 매각하자는 의견을 보인 채권단도 거의 비슷한 수로 알려졌다. 따라서 전체 22개 채권단 중 절반에 가까운 채권단들이 캐스팅보트로 향방을 결정하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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