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는 국내 인수합병(M&A)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딜에 성공해 지난 2004년 국내에 도입된 PEF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2일 홈플러스 매각주관사인 HSBC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최대주주인 영국 테스코는 인수대금으로 7조5,000억원 이상을 제시한 MBK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MBK는 이번 인수전에 경쟁자로 참여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 칼라일그룹 등과 비교해 큰 차이 없는 가격을 써냈지만 비가격적 요소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캐나다연기금(CPP), 싱가포르 테마섹 등 확실한 재무적투자자(FI)를 참여시킨 인수자금 조달방안도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매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MBK와 KKR가 제시한 인수가격 차이가 크지 않았다"면서 "인수 후 발생하는 경영상 문제와 관련해 MBK가 전향적인 자세를 보인 점이 최종 결정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전했다.
홈플러스는 테스코가 지분 100%를 보유한 대형 유통업체로 지난해 매출액 8조5,681억원, 당기순손실 3,002억원을 기록했다. 전국 736곳의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편의점 등을 거느리고 있으며 종업원은 2만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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