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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주부 조미희(34)씨는 매일 아침 자녀들을 유치원에 보낸 후 노트북 앞에 앉아 인터넷을 시작한다. 조씨가 가장 먼저 방문하는 사이트는 회원제 핫딜 쇼핑 정보 공유 커뮤니티로, 밤새 새롭게 올라온 국내외 온라인 이벤트, 프로모션 정보를 확인한다. 조씨는 이날 회원들이 공유한 정보를 이용, 1만3,000원을 내고 칫솔 10개를 무료 배송 받는 데 성공했다. 조씨는 "백화점에 직접 가서 같은 브랜드 칫솔을 10개 구입하려면 4만원이나 내야 한다"며 "다른 회원들의 사용 경험담을 참고해 온라인에서 물건을 사면 구매 실패 확률도 더 낮다"고 말했다.
조씨의 사례처럼 인터넷 커뮤니티, 소셜네트워크사이트(SNS) 등에서 만난 사람들과 공유한 쇼핑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인터넷ㆍ모바일ㆍTV 등 이른바 스크린 형태의 쇼핑 채널을 통해 소비를 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새로운 소비 주도층으로 부상한 이들은'스마트 스크린 컨슈머'로 불린다. 이들은 단순히 불황 속 알뜰 소비를 지향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똑똑한' 소비를 한다는 일종의 자부심을 느낀다. 해외 쇼핑 사이트의 핫딜을 이용해 국내 판매가보다 5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오가닉 생활용품을 구입한다거나 스타벅스에서 4,000원이 넘는 카페라떼를 마시긴 하지만 페이스북에서 다운로드 받은 프로모션 쿠폰을 이용하는 식이다.
리딩투자증권의 이화영 연구원은 "정보력을 갖춘 스마트 컨슈머들은 제품, 가격, 구매장소, 프로모션 등을 고려해 제품을 선택한다"며 "다나와 등 가격비교 사이트와 티켓몬스터 등 프로모션만 전문으로 하는 소셜커머스의 성장세를 보면 스마트 컨슈머가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여러 스크린 쇼핑 채널 중에서도 스마트 컨슈머 증가에 힘입어 최근 들어 가장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는 모바일이다. 모바일 쇼핑의 경우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가격을 비교하고 구매 후기를 검색한 후 물건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직장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다. 직장인 김나영(33) 씨는 "급하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은 쇼핑앱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다가 프로모션 쿠폰이 휴대폰에 문자 메시지로 들어오면 곧바로 적용해 결제를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CJ몰에 따르면 스마트폰에서 할인쿠폰을 이용해 물건을 구입한 고객 수가 지난 해 1월만 해도 1만3,000명 수준이었으나 12월에는 6만6,300명까지 늘어났다. 이에 따라 국내 모바일 쇼핑 시장 규모는 지난 해 6,000억원에서 올해 1조원대를 넘어서고 2015년에는 2조6,000억원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윤세은 이베이코리아 모바일커머스실 부장은 "소비 패턴 변화로 이번 설 대목만 해도 선물세트를 구입한 고객 10명 중 1명이 모바일을 이용했을 정도"라며 "앞으로 모바일을 통해 다양한 상품, 폭넓은 가격대의 상품 구매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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