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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요" 말하자 내부 온도 자동 조절

■ 대구 세계에너지총회 주요 기업 전시관 둘러보니<br>LG전자 빌딩관리시스템 눈길… GS 가볍고 강한 탄소섬유 공개<br>SK 석탄서 석유추출 기술 선봬

WEC를 찾은 관람객들이 '빌딩관리시스템(BMS)' 등 신기술이 공개된 LG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LG그룹

17일 대구시 북구 산격동 EXCO의 대구세계에너지총회(WEC) 부스에 마련된 LG 전시관. 컴퓨터 모니터 위로 서울 소재 D대학교 학생들의 요구사항이 시시각각 올라온다. 모니터에 "강의실이 추워요. 온도 좀 올려주세요"라는 한 여학생의 호소가 뜨자, 컴퓨터는 즉각 강의실의 온도를 적당하게 조절해 문제를 해결한다. 이 기술은 이번 WEC를 앞두고 LG전자가 야심차게 개발한 '빌딩관리시스템(BMS)'으로 건물 안에 있는 사람의 불만 사항뿐 아니라 전체적인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체크한다. 조용선 LG전자 과장은 "건물의 냉난방·조명·대기전력 등을 통합 관리하면서 에너지 사용량을 30%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둘러보는 재미가 가장 큰 곳은 GS칼텍스가 마련한 전시관이다. 각양각색의 아이콘이 둥둥 떠 다니는 대형 스크린 앞에서 팔을 움직여 특정 아이콘을 선택하면 동작감지센서가 작동해 이에 해당하는 회사의 사업 영역과 미래 신기술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한다. GS칼텍스는 이번 총회에서 차세대 바이오연료로 유망한 바이오부탄올을 소개했으며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1에 불과하지만 강도가 10배에 달하는 신소재인 탄소섬유도 공개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기술개발을 완료한 탄소섬유의 경우 내년 시제품 생산에 돌입한 후 201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미래 유망 사업으로 한창 연구 개발 중인 그린콜(Green Coal) 등의 신(新) 기술을 전시관에 선 보였다. 그린콜은 값이 싸지만 공해가 심해 무용지물이나 다름 없는 저급 석탄에서 불순물을 제거한 뒤 디젤이나 가솔린, 플라스틱 등의 화학제품으로 만드는 기술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매장량이 석유의 3배에 달하는 저급 석탄을 활용한 그린콜 기술이 미래 신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2~3년 내 상용화를 목표로 막바지 연구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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