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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김 수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제품 개발 등 해외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식품업계의 발걸음도 분주해졌다.
15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김 수출액은 1억8,000만달러로 2000년 이후 역대 최고치에 달했다. 원재료나 가공식품을 포함한 김 수출은 2000년초만 해도 1,000만~2000만 달러 수준을 맴돌았다. 하지만 2005년 이후 급증하면서 2010년에는 역대 처음으로 1억 달러 선을 넘어섰다. 올해도 4개월 만에 수출금액이 6,000만 달러를 웃돌면서 2억 달러선 돌파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이 효자 품목으로 자리잡자 기업들도 수출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풀무원은 국내에서는 생소한 김 스낵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와는 달리 짜게 먹지 않는 외국 음식문화를 고려해 수출용 제품에 한해 기름이나 소금 함량을 낮췄다.
'양반김'을 앞세워 미국·일본·태국·러시아 등을 공략 중인 동원F&B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동남아 시장의 판로 확대를 위해 연내 한국이슬람교단으로부터 재래 김에 대한 할랄 인증을 따낼 방침이다.
대상은 2012년 재래 김으로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인 무이(MUI)를 획득한데 이어 지난해 말 김 튀김에 대한 태국 할랄 인증도 취득했다. 올해는 김 튀김과 미역 등 5개 품목에 대해 무이 획득을 추진 중이다. 할랄 인증은 무슬림들이 먹거나 사용할 수 있도록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살, 처리, 가공된 식품과 공산품 등에만 부여하는 인증으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미국, 태국 등 현지 기관은 물론 국내 한국이슬람교단으로부터도 획득할 수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를 방문한 관광객들을 통해 김이 맛있다고 입소문 나면서 현지 판매가 늘고 있다"며 "드라마에서 김이 노출되는 등 해외에서 한류바람이 불고 있는 점도 김 수출 증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태국 등 동남아에서 판매 중인 김 스낵의 원료도 국내산"이라며 "원재료는 물론 재래 김 등 가공식품까지 현지 판매가 늘자 기업들이 수출 전략을 새로 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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