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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사태] 섬유.차.전자 수출비상
입력1999-01-14 00:00:00
수정
1999.01.14 00:00:00
업계는 브라질 사태가 중남미 교역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그다지 크지않지만 브라질 등 중남미에 대한 투자규모가 적지않은데다 환율불안 등 간접적인 영향이 만만치 않은 점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사태로 인한 국제경제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뚜렷한 대처방안을 마련하기가 쉽지않다고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다.◇교역현황=우리나라의 브라질 수출 규모는 지난해 1~11월까지 총 16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가량 증가했다. 브라질을 포함한 중남미 전체에 대한 수출 규모는 82억달러로 전체 수출실적의 7%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로부터 수입한 규모는 6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1.1%가 감소했다. 주요 수입품목 역시 철광석, 철강반제품, 펄프, 사료, 채소 및 과일등 원자재나 농산물이 75.5%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내수부진 등으로 원자재 수요가 감소해 수입의존도가 크게 줄어들었다』며 『이번 사태와 무관하게 수입수요는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출 주력품목인 직물(2억4,300만달러), 자동차(1억3,800만달러), 타이어·튜브(1억900만달러), 합성수지(4,500만달러) 등 관련업계는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브라질 수출의 25~30%를 차지하는 선박(4억6,400만달러)의 경우는 대부분이 정부 수요분이라는 점에서 단기적인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투자현황=브라질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한 계기는 지난 96년의 김영삼(金泳三)대통령 중남미 방문이었다. 당시 삼성, 현대, 대우, LG, 포철 등은 2000년까지 브라질에 총30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며 각각 중장기 투자전략을 발표했고 최근에도 상당규모의 투자를 실행에 옮기고있다. 당시 현대는 17억8,000만달러의 투자계획을 발표, 업계를 놀라게 하기도했다.
주요투자업종은 전자·정보통신·자동차·철강·섬유·광산개발 등. 한국은행이 공식집계한 브라질 투자규모는 지난해 11월말 현재 22건, 1억4,400만달러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이후 3건의 투자가 취소돼 14일 현재 투자규모는 19건, 1억4,150만달러로 줄어든 상태다.
그러나 대부분 기업이 현지법인의 재출자형식을 통해 브라질에 진출하고 있어 실제 투자규모는 훨씬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계가 파악하고 있는 투자규모는 포철과 브라질 마나우스 자유무역지대에 진출해있는 삼성·LG·대우전자 등을 포함, 총 32건, 4억3,000만달러에 이른다.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전체로는 100여개 기업이 직접 진출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응방안 및 전망=위기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그 여파는 심각하다. 문제는 구체적인 대응방법을 찾기가 쉽지않다는 것.
대기업들은 현재 외상거래를 피하고 신용장방식으로 전환하는 한편 우량은행의 보증이 있는 경우 및 우량거래처와의 거래만 유지할 방침이다.
다만 고정바이어와 오랜 거래관계가 있는 중소기업들은 종전 결제방식을 지속시킬 수 밖에 없어 곤혹스런 입장에 놓여있다.
직접투자의 경우 마나우스 자유무역지대에 컬러TV VTR 등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복합가전단지를 가동중인 삼성전자와 삼성전관, LG전자, 대우전자 등은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생산물량 축소를 검토중이고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에는 신규투자를 잠정중단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상황은 개별기업들이 감당할 수 있는게 아니다』며 『이제 정부 차원의 대응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모라토리움을 선언한 미나스 제라이스주와 중앙정부에 채무재조정협상을 요구하고있는 리오그란데 두술주, 리오데자네이로주 등에는 국내 기업 진출이 거의 없어 당장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 13일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방문했던 세계적 신용평가회사 S&P 평가단도 『브라질 위기는 지난 97년의 아시아 위기와 달리 오래 전부터 예고돼온 사안』이라며『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김형기·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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