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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전문기업인 케이씨(KC)가 수출을 대폭 늘리고,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 세계 일류 부품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케이씨는 비누ㆍ세라믹 등 산업재 및 소비재에 널리 사용되는 소재인 수산화알루미늄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업체로, 독점체제 특성상 안정적으로 수익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케이씨는 이에 안주하는 대신 도전을 택한 것.
케이씨는 23일 30% 수준의 수출비중을 2020년까지 두 배 이상으로 늘려 매출 1조원대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위해 이 회사는 기존 일반 소재 영역을 LED, 반도체, IT부품, 친환경 세라믹 분야 등 미래성장 분야로 확대키로 방침을 정하고, 신제품 개발 및 시설투자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실제 케이씨는 최근 울트라파인, 보헤마이트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잇달아 개발해 생산설비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또 톤당 억단위를 호가하는 질화알루미늄 개발 성공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지난 2010년 수산화알루미늄보다 고부가가치 소재인 알루미나 개발에 뛰어든 뒤 지금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양산체제를 구축한 상태다. 한발 더 나가 연말엔 포스코와 손잡고 만든 초고순도 알루미나 공장도 완공하게 된다. 이에 따라 수산화알루미늄과 알루미나의 수직화에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 시너지 창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케이씨는 지난 5월말 수출입은행의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프로그램인'히든 챔피언'에도 선정돼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든든한 지원군을 확보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수출입은행이 중장기 비전과 대규모 투자 방침을 꼼꼼히 따져 본 뒤 케이씨가 세계 일류 기업으로 진입하는 데 문제없을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앞으로 케이씨가 한국형 히든 챔피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수출입ㆍ해외투자 등 해외진출에 필요한 금융을 제공하고, 국제계약 법률자문, 수입자 신용조사 등 다양한 비금융 서비스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케이씨는 우선적으로 일본과 중국을 집중 공략하고, 점차 동남아와 유럽까지 수출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시장의 경우 과거 주요 수입국이었으나 지금은 오히려 케이씨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인정받아 제품을 역수출하고 있다. 특히 일본 기업들의 수산화알루미늄 감산정책으로 수출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에서의 케이씨 시장점유율은 약 13%다.
중국은 소재산업의 신성장산업 육성 계획에 힘입어 수산화알루미늄과 알루미나, 울트라파인 제품 등의 시장개척이 용이해졌다. 수산화알루미늄 원료인 보크사이트 광산 개발로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을 확보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케이씨는 또 신흥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태국ㆍ대만ㆍ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과 프랑스ㆍ이탈리아ㆍ스페인 등 일부 유럽국가도 적극 공략, 글로벌시장의 네트워크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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