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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디자인과 음질, 성능 모든 면에서 놓치지 않고 다 가져가겠다는 욕심 때문에 1년 이상 밤샘근무를 마다하지 않았죠, 'LG G2'가 세상에 처음 공개 되는 순간 우리 아이가 나왔다며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릅니다."
임지은 LG전자 MC연구소 대리는 미혼이면서도 전혀 부끄러움이 없이 G2가 처음 개발됐을 때 느낌을 이렇게 떠올렸다. LG전자가 최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선보인 전략 스마트폰 G2가 해외 언론의 높은 관심 속에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발돋움하고 있다. G2 개발에는 박성희 MC상품기획팀 과장을 비롯해 양지선 MC 연구소 선임연구원, 임지은 대리, 김재영 MC디자인연구소 주임 등이 참여했다.
이들이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이 G2만의 독자적인 색깔을 입히는 것이었다. 최근 소비자들이 화려한 색깔과 스마트폰의 아이덴티를 나타내기 좋아한다는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7가지 무지개 색깔의 퀵윈도우(스마트커버)를 설계했다. 양지선 선임연구원은 "미니 윈도우 창 모양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에서부터 미니 윈도우 창을 통해 어떤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인지 고민하다 미국과 영국, 한국 3개국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성희 과장은 G2를 한 손으로 쥐었을 때 그립감을 높이기 위해 온갖 고충을 겪은 끝에 개발한 특급 비밀도 공개했다. 박 과장은 "G2를 쥐었을 때 느끼지 못하지만 후면을 잘 살펴보면 사실 비대칭으로 디자인돼 있는데 LG의 모든 기술진이 달라 붙어 수많은 착오를 겪으며 개발에 성공했다"고 귀뜸했다. 흰색, 노랑, 주황 등 7가지 무지개 색깔 커버도 때가 타지 않게 하기 위해 수 차례의 실수를 거쳐 도색공정 과정에 대한 특허까지 획득했다고 한다.
G2의 또 다른 자랑인 번들(묶음)이어폰 쿼드비트2. 특히 버들이어폰 중 유일하게 고급스러운 메탈장식을 하게 된 비화는 애절하기 까지 했다. 김재영 주임은 "전쟁이 따로 없었다"고 회고하며 "제품 단가가 높아진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본부장과 2주일 이상을 싸웠고 결국 포기하지 않고 설득한 덕분에 지금과 같은 쿼드비트2의 디자인이 탄생했다"고 소개했다.
개발팀은 G2의 디자인을 선택하는데 고객 니즈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의사결정을 했다고 한다. 임지은 대리는 "기능과 디자인 등의 최종선택을 놓고 개발팀과 경영진이 격론을 벌였지만 마지막에 어느 한쪽의 입장이 일방적으로 관찰되는 경우가 없고 철저하게 트렌드와 고객의 니즈가 무엇인지 조사된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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