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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 주제 영화 「쿤둔」/디즈니,중 항의불구 촬영 강행
입력1996-11-28 00:00:00
수정
1996.11.28 00:00:00
김인영 기자
【뉴욕=김인영 특파원】 디즈니사는 중국정부가 티벳의 종교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주제로 한 영화 제작에 이의를 제기함에도 불구, 작품을 완성하겠다고 발표했다.뉴욕타임즈지에 따르면 중국은 달라이 라마를 주제로 제작중인 디즈니사의 영화 「쿤둔(Kundun)」이 중국에 대한 내정간섭이며, 달라이 라마의 관점에서 티벳의 상황을 다룬 영화를 인정할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영화당국자들은 지난 10월 디즈니사를 방문, 영화가 제작될 경우 디즈니의 다른 사업에 영향을 줄 것임을 시사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촬영 마무리단계에 있는 영화 「쿤둔」은 히말라야의 광활한 자연과 달라이 라마의 저항 과정을 그린 정치드라마로, 영화감독 마틴 스코시스, 영화배우 리처드 기어는 물론 미국의 인권단체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디즈니사는 표면적으로는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야심적인 중국 사업이 물거품으로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디즈니는 미국내 디즈니월드 형태의 테마공원을 중국 남부지역에 건설하고, 디즈니 상품 및 영화를 중국시장에서 대대적으로 판매할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해 디즈니의 만화영화 「라이온 킹」이 중국에서 흥행에 성공했으며, 마이클 오비츠 사장은 올들어 수차례나 중국을 방문, 광활한 중국시장에 눈독을 들여왔다.
디즈니사는 일단 영화촬영 강행선언을 함으로써 명예를 지키며 영화를 완성할 것으로 믿었던 미 영화업계의 기대에 부응은 했지만 언제까지 중국측의 항의에 버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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