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2차전지 코리아' 시대를 활짝 열었다.
1일 일본의 2차전지시장 조사기관인 IIT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 23.6%의 점유율로 2위인 산요(18.1%)를 크게 앞지르며 2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이번주 독일에서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BMW 회장과 직접 만나 전기차용 배터리(중대형 2차전지) 협력을 모색하는 등 2차전지 키우기에 본격 나서 삼성SDI의 세계시장 독주체제는 더욱 굳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차전지는 성장 잠재력이 대단히 커서 반도체와 LCD에 이은 삼성의 확실한 캐시카우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IT는 올해도 삼성SDI의 독주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IIT는 보고서에서 삼성SDI의 올해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보다 1.1%포인트 늘어난 24.7%에 달해 2위인 산요(18.3%ㆍ예상치)를 크게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삼성SDI와 LG화학 등을 앞세운 한국 2차전지 업계는 지난해 점유율 40%로 일본(35.4%)을 따돌리고 처음으로 1위에 등극해 2차전지 코리아 시대를 활짝 열었다. 지난해 LG화학은 16.4%의 점유율로 산요를 바짝 추격했으며 일본의 소니(9.7%)와 중국의 리셴(6.9%)이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IIT는 올해 한국 2차전지 업계의 점유율이 43.3%까지 높아져 일본과의 격차를 더 크게 벌릴 것으로 분석했다.
IIT는 또 LG화학이 지난해 3위에서 올해에는 삼성SDI에 이어 2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했다. LG화학은 3위로 예상되는 산요를 0.3%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제치면서 2위에 오를 것이며 1위인 삼성SDI(24.7%)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는 6.1%에 달할 것이라는 게 IIT의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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