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대 부부 두 쌍 가운데 한 쌍은 맞벌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의 교육비 등 생활비 지출이 다른 연령층보다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농림어업 종사 비율이 높은 제주·전남 등 비수도권이 서울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보다 맞벌이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맞벌이 가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현재 배우자가 있는 가구는 1,178만 가구로 이 가운데 맞벌이 부부는 505만5,000가구(42.9%)였다. 이는 직전 조사기간인 2012년 6월 말의 43.5%보다 0.6%포인트 줄어든 것이지만 여전히 맞벌이 부부의 비중이 40%를 웃돌아 맞벌이가 필수적으로 자리 잡아가는 사회 현상을 반영했다.
연령계층에 따른 맞벌이 가구 비율을 보면 40대가 50.8%, 50대가 49.9%로 다른 연령층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자녀 교육 등으로 늘어난 생활비를 부담하기 위해 재취업에 나서는 가정주부가 늘어나는 현상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0대는 40.6%, 15~29세는 37.4%, 60세 이상은 29%가 맞벌이였다.
반면 맞벌이 부부 구성에서 가구주의 성별이나 교육 정도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가구주가 남자인 경우 맞벌이 비율은 43.3%, 여자인 경우 39.5%였다. 고등학교 졸업 44.3%, 전문대 졸업 이상 42.8%, 중학교 졸업은 40.6%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산업부문별 맞벌이 비율을 보면 농림어업(83.0%)과 도소매·숙박음식점업(58.4%)에서 높게 나타났다. 부부가 함께 농사를 짓거나 자영업에 나선 가구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지역별 맞벌이 비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도별로 배우자가 있는 가구 중 맞벌이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제주특별자치도가 60.9%로 가장 높았고 전라남도 55.7%, 경상북도 52.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시도는 농림어업과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이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이다. 반면 서울 36.7%, 인천 41.2%, 경기 40.3% 등 서울과 수도권의 맞벌이 비중은 비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맞벌이 가구 중 44만7,000 가구는 비동거 맞벌이 가구로 분류됐다. 맞벌이 가구 중 8.8%가 직장 때문에 같이 살지 못하고 다른 지역에서 돈을 벌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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