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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윤 오가다 대표, "어릴적 마셨던 한방차 널리 알리고 싶었죠"

꽃미남 점원에 매장 앞서 아이돌 댄스까지

톡톡 튀는 마케팅 등 힘입어 성장가도

일본 이어 중동 진출 가시화… 해외영토 확장도 순항


"제 능력을 발휘하기에 취업보다는 창업이 더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일단 제가 취업을 해버리면 후일 창업을 결심하게 되더라도 다니던 회사에 쉽게 '그만두겠다'고 말할 수 있을 지 스스로 의문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남의 회사라고 대충 시간을 보낼 제 모습을 상상해보니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지난 2009년, 당시 스물다섯 살의 청년은 이런 고심 끝에 대기업 입사원서를 작성하는 대신 창업의 길을 선택했다.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다 마침내 고른 사업은 찻집이었다. 어릴 적 그가 집에서 마셨던 따끈한 한방차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출발했고, 이 생각은 서울시청 인근에 다섯가지 한방차를 테이크아웃 방식으로 판매하는 6.6㎡(2평) 규모의 가게에서 현실이 됐다.

'창업은 나의 길'이라며 인생의 방향을 잡긴 했지만 세상 일이 모두 그렇듯 손쉬운 성공은 없었다. 매장을 연 첫날 그는 자신이 초대한 지인이 팔아준 매출이 전부인 상황 앞에서 '커피 대신 한방차'를 마시게 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사람을 설득해야 한다는 점을 처절하게 깨달았다고 한다. 그 깨달음으로 보낸 5년, 조그만 찻집은 그 사이 국내외 모두 합쳐 51개(일본 3곳) 매장을 운영하는 성공적인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했고 해마다 연매출이 50%씩 커졌다. 올해 매출 목표를 120억원으로 잡은 그 청년이 바로 최승윤(30·사진) 오가다 대표다.

오가다는 사업 초기 청년 사장인 최 대표의 개성 넘치는 기행(?)에 힘입어 뭇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절세미남을 아르바이트생으로 뽑아 여성 손님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꽃미남 마케팅'은 물론, 최 대표와 점원들이 점심시간 즈음 매장 앞에서 아이돌 댄스를 추는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사업과 만나 빛을 발했다. 커피 시장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을 때 한 발 앞서 새로운 시장을 생각한 혜안도 오가다가 한방차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렇듯 최 대표의 열정을 바탕으로 올해 다섯 살이 된 오가다는 최근 브랜드 인지도를 단번에 높여줄 수 있는 특수상권에 주목하고 있다. 청와대를 비롯해 인천공항과 지상파 방송국 등 상징적인 장소에 매장을 내며 지금보다 많은 이들이 오가다를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올 연말에는 서울 강남의 핵심 상권인 코엑스에도 대형 매장을 연다. 유명한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모두 탐내는 자리였지만 한방차라는 독특한 콘셉트에 응찰 마감 기한까지 때를 기다린 최 대표의 승부사적 기질이 더해져 중소기업인 오가다가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최 대표는 "한방차 전문점이기 때문에 입점할 수 있었던 곳도 많다"며 "특히 청와대의 경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곳이기 때문에 국적불명의 커피 전문점이 들어가기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서울 곳곳에 특수상권 매장을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오가다의 해외진출도 흥미롭다. 재일교포 3세가 운영하는 미야코홀딩스가 최 대표에게 사업제안을 먼저 한 것이 일본 진출의 계기였다. 국내에서 잘 나가는 프랜차이즈라 하더라도 현지에 직접 진출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큰 일. 이에 대해 최 대표는 "해외진출의 성공 여부는 현지 파트너사가 결정한다고 생각한다"며 "오가다는 일본 사업을 비롯한 여러 방면에서 미야코홀딩스와 힘을 합쳐 좋은 성과를 만들어 냈고 최근에는 아랍권에서 마스터프랜차이즈 제안이 들어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대표는 인터뷰 끝머리에 예비 창업자가 꼭 기억해야 할 점을 언급했다. 청년 창업이든 인생 이모작이든 오래 갈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프랜차이즈 창업의 핵심이라는 것. 매장을 간편하게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유행을 좇는 단명할 아이템인지 아닌지를 가려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오가다는 커피만큼 오래된 인류의 차 문화에서 시작한 브랜드이기 때문에 다른 카페들과 달리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도 우리나라의 고유한 문화를 차별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창업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찾고 싶은 이들에게 관심을 가져 볼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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