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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교원정연연장 '총선볼모' 안된다
입력1999-12-15 00:00:00
수정
1999.12.15 00:00:00
당시의 교육현장에서는 21세기의 학생들이 20세기의 교사에게 19세기의 교실에서 배우고 있다는 자조의 소리가 파다했다. 또 학부모들은 고령 교사가 자기 자녀들을 맡는 것을 꺼린 것이 사실이다.모든 고령교사들이 자격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상당수의 교사들은 본인 스스로도 이러한 현실을 감당할수 없음을 잘 안다. 교단에 서 있어야 할 자격이 있는 교사가 교단을 지켜야 한다. 이러한 문제는 감상주의적으로 접근하거나 더욱이 총선 표밭용으로 써먹을 일이 아니다.
물론 이해찬식 교육개혁이 잘된 것은 아니다. 정년의 단축을 단계적으로 했어야 했다. 그렇지 않아서 얼마나 많은 문제점이 발생했는가? 몇몇 시도에서는 교원이 부족하여 기간제를 임용하고, 중등을 초등에 임용하고, 그것도 부족하여 교단을 떠난지 오래되어 교육과 인연이 없는 사람들까지도 다시 불러들이지 않았는가?
그러나 정년 단축이라는 대의는 절대 옳은 것이다. 김학준 신임 교총회장은 인기에 영합하지 않으시길 간절히 바란다. 저는 그분을 평소에 존경해온 사람중 하나다.
그러나 요사이 그 분이 하시는 일을 보면서 약간의 실망이 앞선다. 주로 60세가 넘은 교장단으로 구성된 교총에서 그분들에게 표를 얻기에 쉬운 방법을 택하셨는지는 모를 일이다. 허나 우리의 현실은 거기에 있지 않다. 고령교사가 2~3년 더 교단을 영위하는게 본인들에게도 중요하지 않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우리나라에서 그것이 고령교사에 대한 복지대책이 될수는 없다.
차라리 교원들의 처우를 대폭 개선하여 우수교사를 교단으로 끌어들여 우리의 21세기를 대비하는 바람직한 교육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정말 필요하다.
한나라당에도 당부한다. 교원의 정년연장이라는 적절치 못한 정책은 그만 두고 오히려 미래교육을 위한 정책을 연구하라. 한창 열심히 가르치고 연구하는 대부분의 교사들은 한나라당의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또한 국민회의는 아무리 좋은 정책도 시행방법이 적절치 못할 경우 수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며 오히려 정책의 좋은 의미 마저도 묻혀 버릴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교육의 이해 관계자들은 교사, 학생, 그리고 학부모이다. 교사를 제외한 다른 집단의 여론(의견)은 무시한채 본인들의 이해 관계에만 치우치는 한심한 행동들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교사로서의 권위는 옆에서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교사 자신이 지키는 것이다. 바로 촌지를 주고간 학부모들이 교사를 우습게 보는 것이다.
이경태 인터넷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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