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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3자배정 유상증자 봇물

한계기업 자금조달 비상<br>작년보다 3배 늘어 이달 17건


연말 결산시즌을 맞아 코스닥 한계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8월29일부터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이 전면 금지되는 등 자금조달 길이 막히자 소위 시장 큰손들을 찾아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

이달 들어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봇물이 터지는 이유다.

20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상증자를 결정한 기업은 모두 23곳으로 이 가운데 17건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모두 6건으로 올해 무려 3배나 늘어난 것이다.

전날도 정보기술(IT) 업체인 파캔OPC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38억원 규모의 제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보통주 421만여주가 신주 발행되며 신주 발행가액은 917원이다.

회사 측은 "주금납입채무의 일부에 대해 당사 채무와 상계 처리하는 방식"이라며 "현대광업·부강엔지니어링·부강산업개발을 대상으로 배정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옴니텔도 2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옴니텔은 사업상 중요한 기술도입, 연구개발 등을 위해 남욱·허준호씨를 배정 대상자로 결정했으며 신주 91만여주는 다음날 6일 상장된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피에스엠씨도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보통주 200만주를 신규로 발행하는 1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발행대상자로는 강대균 대표이사 등 총 2명으로 신주 상장일은 내년 1월 14일이다.

이 밖에도 지난 10월 일반공모 방식의 대규모 유상증자에서 대주주 불참으로 흥행에 실패했던 SKC 솔믹스가 최근 또다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나섰으며 용현BM, 와이지-원, 아이디엔 등이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에 이르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벤처캐피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요즘 시장 상황에서는 일반공모증자를 진행해서 성공할 확률이 높지 않다"며 "특히 한계기업들의 경우 은행권 대출도 어려워 일일이 돈을 찾아 나서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신사업 투자보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돈을 찾는 기업들이 많아 3자배정으로 투자에 응하려는 투자자를 찾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사 한 대표이사도 "코스닥 기업들이 분리형 BW 발행이 전면 금지되면서 시장에서 자금을 수혈하기가 쉽지 않다"며 "주식시장마저 얼어붙어 상장사라는 프리미엄으로 돈을 구한다는 게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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