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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플랜트 건조기간 줄여라" 삼성중공업 임원 난상 토론

박대영 사장 등 110여명 4시간 넘게 마라톤 회의

생산·설계·영업 정상화 논의


'해양플랜트 건조 기간을 줄여라.' 박대영(사진) 삼성중공업 사장을 비롯한 110여 명의 임원들은 13일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오전 8시부터 점심시간까지 4시간 넘게 회의를 벌이며 경영정상화 대책을 논의했다고 회사 측이 밝혔다.

회의에서는 생산과 설계, 영업 등 부문별 담당 임원이 공정을 개선하고 원가를 절감할 방안을 발표했다. 이를 놓고 박 사장을 비롯한 모든 구성원이 의견을 교환하는 난상토론이 이어졌다.

가장 뜨거운 주제는 단연 해양플랜트였다. 삼성중공업에 지난 2·4분기 1조5,481억원의 영업손실을 안겨준 사업분야다. 임원들은 지난 2013년 30억 달러에 수주한 나이지리아 에지나의 부유식 원유생산 및 저장설비(FPSO) 사업과 2012년 27억 달러에 수주한 호주 익시스 해양가스처리설비(CPF) 사업을 중심으로 시수를 줄일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다. 좁은 작업 공간에 많은 인력이 뒤섞여 일하는 과정에서 생산성이 떨어진 만큼 작업 순서와 방법을 두고 격론이 오갔고 박 사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임원들이 시수에 주목한 데는 조선업에서는 시간이 곧 돈이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 '빅3'가 수조원대 적자의 늪에 빠진 원인은 해양플랜트 건조 과정에서 설계가 바뀌고 같은 작업을 반복하다 납기가 늦어졌기 때문이다. 지연된 기간만큼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부담이 더해졌고 다음 건조 스케줄까지 꼬였다. 수익을 남길 수 있는 해양플랜트 수주 전략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그러나 인적 구조조정이나 조직 개편 방안은 다루지 않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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