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자금난도 발등의 불이다(사설)

산넘어 산이라고나 할까. 국제통화기금(IMF)과 선진7개국(G7)의 긴급조기 지원으로 외환위기의 급한불은 일단 껐으나 기업의 자금난 비명은 여전하다.풀리지 않는 돈가뭄이 기업활동의 숨통을 죄고 있다. 금융시스템의 마비상태가 지속되면서 실물경제를 고사위기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IMF체제에 들어서면서 긴축은 이미 예상되었다. 그러나 대책없는 재정금융 긴축은 기업의 생존기반을 어렵게 하고 결국은 경제회생을 더디게 할 뿐이다. 최근 한국은행은 IMF긴축요구에 따라 통화안정 증권매각을 통한 통화환수에 나섰다. 금융기관들이 기업대출을 무차별적으로 회수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대출만기 연장약속을 깨고 대출을 회수하고 있다. 회사채를 발행해도 소화가 되지 않는다. 증시에서의 자금조달은 기대할 수도 없다. 사채시장의 금리가 연 60%까지 치솟았으나 초우량 기업이 아니고서는 접근할 수 없다. 수출업체마저 신용장 개설이 안돼 안팎으로 자금 압박을 받고 있다. 더욱이 내수마저 꽁꽁 얼어붙어 자금회전이 막혔다. 어디를 둘러봐도 돈이 돌아 자금난을 해소할 구석이 보이지 않는다. 자금성수기인 연말도 연말 이지만 앞으로 희망적인 대목이 없어 자금난은 장기화할 전망이다. 종금사 폐쇄와 은행 인수합병 바람이 예고되어 있는데다 금리까지 상한선이 폐지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자금경색 상황에서 기업의 집단고사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부실기업 한계기업의 도산은 그렇다 하더라도 건실한 기업의 흑자도산 사태가 우려된다. 이미 부도도미노 공포가 확산, 불안이 심화하고 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 들어서 더욱 극심한 부도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져가고 있다. 투자 생산 내수 수출의 마비는 외환위기를 넘어 총체적 경제위기로 이어질 것이다. 부도사태를 막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기업도산은 은행부실화로, 은행부실화는 다시 기업도산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되풀이 하게 된다. 외환위기 해소에 안도하고 있을 수 없다. 기업 연쇄부도를 막을 강력한 조치가 요구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