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는 차별화된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계기로 ETF 시장에도 장기투자 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길재홍(사진) 신한BNP파리바운용 시스템투자운용본부 본부장은 23일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신한BNP파리바운용은 24일 유가증권시장에 '스마트 합성-MSCI 선진국(H) ETF' 를 상장한다. 신한BNP파리바운용이 ETF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길 본부장은 이 ETF의 기획단계부터 상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길 본부장은 "얼마나 좋은 ETF를 만들 수 있느냐에 초점을 두고 오랜 시간 준비했다"며 "주가연계펀드(ELF) 업계 1위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ETF 상품을 준비했고, 오랜 기간 공을 들였기 때문에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길 본부장은 이어 "특히 스마트 합성-MSCI 선진국(H) ETF는 글로벌 시가총액에서 2%에 불과한 국내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전체 시장을 투자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 차별화됐다"고 설명했다.
길 본부장의 말처럼 국내 증시에 상장된 대부분의 ETF는 국내 시장 지표나 일본 등 아시아지역의 지표를 벤치마크 지수로 활용한다. ETF는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지수변동을 즉각 반영할 수 있는 국가들의 지표를 주로 벤치마크로 삼는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 합성-MSCI 선진국(H) ETF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월드지수에 연동돼 수익률이 결정된다. 이 지수는 미국을 포함한 23개 선진국에 상장된 1,600여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길 본부장은 "MSCI 월드지수는 최근 1년간 수익률 6.57%, 3년간 40.3%로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익률이 높아지는 특성을 갖고 있다"며 "단기매매에 치우쳐있는 국내 ETF 시장에도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장기 투자를 주로 하는 은행과 보험사 등에 먼저 이 상품을 공급해 투자자들이 중장기 투자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장기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총보수를 경쟁사 상품들 보다 현저히 낮은 0.35%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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