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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트 사라졌다" 고배당주 줄줄이 급락

SK텔레콤ㆍKT 등 통신주, S-Oil 등 고배당주 일제히 급락<br>코스피 지수는 배당락 감안하면 소폭 상승


배당락일을 맞아 고배당주들이 줄줄이 급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배당 메리트가 사라지면서 당분간 차익실현과 프로그램 매물 때문에 배당주들의 상승탄력이 둔화될 수 있는 만큼 중소형주 위주의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28일 SK텔레콤은 6.29% 떨어진 14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T도 4.78% 하락한 3만5,850원에 마감했고 LG유플러스도 1.74% 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대표적인 배당주들로 구성된 통신업종지수는 5.04% 하락하며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통신업종외에도 외환은행(-5.10%), LG패션(-4.92%), S-Oil(-4.72%), 강원랜드(-3.89%), 휴켐스(-3.88%), KT&G(-3.85%) 등 고배당주들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0.92% 떨어진 1,825.12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진로발효(-4.62%) 등의 하락폭이 컸다. 고배당주들의 약세는 연말 배당이득을 노리고 들어온 자금들이 배당락일을 맞아 서둘러 빠져나간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기업들의 배당규모를 감안할 때 이날 주가는 실제로는 상승한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는 지적이다. 지난 27일 한국거래소가 12월 결산법인의 현금배당을 고려한 이론적인 배당락지수를 산출한 결과 코스피지수는 27일 종가보다 24.63포인트(1.34%) 떨어진 1,817.39로 추산됐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1,825.12로 마감한 만큼 실제로는 배당락지수보다 7.73포인트 상승한 셈이다. 개별 종목들 중에서도 예상 배당규모보다 주가하락률이 덜한 종목들이 다수 있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의 경우 주당 예상 배당금은 2,343원으로 지난 27일 종가를 기준으로 한 배당수익률은 6.22%였다. 그러나 이날 주가가 4.78% 떨어지면서 기존 주주가 예상 배당금을 그대로 수령한다고 가정할 경우 28일 실질적으로 주가가 상승한 효과를 보게 됐다. 전북은행과 기업은행, 우리금융, DGB금융지주 등 최근 주가가 바닥권에 형성돼 있는 은행주들 역시 이날 배당락일임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예상 배당수익률보다는 적게 떨어졌다. 한진해운의 경우 예상 배당수익률이 4.21%로 조사돼 이날 4% 이상 떨어질 가능성도 있었지만 업황개선 기대로 매수세가 몰린 영향으로 주가가 8.88% 되레 상승하면서 배당락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배당락이 지나고 나면 차익실현 매물과 프로그램 매물이 나오며 중대형주의 상승 탄력이 둔화된다”며 “당분간 소형주의 상대적인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정부정책과 설비투자 수혜가 예상되는 관련주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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