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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임] "WTO 야생의 정글 방불"

세계무역기구(WTO)가 차기 사무총장 선출을 둘러싸고 분열되면서 동물원으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7일 신랄하게 비판했다.신문은 134개 회원국들이 단일후보를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보이는 과정에서 제네바의 엄숙한 WTO 건물이 하루종일 비밀회합이 잇따르고 전화벨만 울려대는 야생의 정글과 경마장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또 경선에 나선 후보들은 상호 비방전의 와중에서 신체적 특징 등을 딴 갖가지 동물에 비유되는 해프닝마저 빚어지고 있다. 마이크 무어 전(前) 뉴질랜드 총리의 경우 검은 눈과 귀, 대머리 때문에 팬더곰으로 불리는가 하면 다른 후보와 각축전을 벌인다는 이유로 기린이라는 별명까지 얻어냈다. 그는 최근 「미친 마이크」라는 이름까지 새로 부여받았다. 또다른 후보인 수파차이 파닛차팍 태국 부총리는 사자, 코끼리, 수탉 등으로 불리우고 있다. 모두가 그의 전투적인 선거전 방식에서 나온 말이다. WTO의 최대 주주인 미국은 이번 선거전에서 보여준 위상을 빚대 무게 400㎏의 고릴라로 불리우고 있다. 저널은 지금 WTO가 51년간의 역사상 최악의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면서 6개월간의 경선전이 남겨놓은 건 적대감, 의혹, 악감정 뿐이라고 개탄했다. /정상범 기자 SS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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