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국내 주식을 대상으로 롱쇼트전략을 수행하는 2호 헤지펀드를 2월 말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주 금융감독원에 상품 출시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번에 나오는 펀드는 국내 주식을 대상으로 섹터 중립적 롱쇼트 전략을 구사한 뒤 이벤트 드리븐 전략을 추가해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이벤트 드리븐은 유상증자, 인수·합병 등 특정 이벤트가 예상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1호 헤지펀드였던 '한화아시아퍼시픽롱숏'펀드를 청산한 바 있다. 2011년 12월 출시됐던 이 펀드는 줄곧 수익률 부진에 시달렸다. 이에 따라 초기 시딩(seeding)자금을 집행했던 프라임브로커(PBS) 우리투자증권과 계열사 한화생명이 환매해 청산 절차 밟았다.
한화자산운용은 이번에 다시 신규 헤지펀드를 론칭하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헤지펀드에 신용공여, 주식 대차 서비스를 하는 PBS로는 KDB대우증권을 선정했다. 대우증권은 헤지펀드의 강자인 삼성자산운용 등 주요 헤지펀드에 PB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화운용은 PBS인 대우증권과 주요 기관 투자자, 계열사 자금을 받아 펀드를 설정할 계획이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롱쇼트를 기본으로 이벤트 드리븐을 가미하는 운용전략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펀드 설정까지 목표했던 금액을 모집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최근 국내 운용사 최초로 셰일가스 인프라에 투자하는 공모형 매스터합작회사(MLP)펀드를 출시하는 것은 물론 합성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ETF 업무도 강화하는 등 회사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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