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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도와주고… 싸게 빌려쓰고… 계열사간 자금 거래 활발

불황 탓 은행 문턱 높아지고 회사채 발행 성공 장담못해<br>4월 이후 건수 크게 늘어<br>재정상태 부실한 계열사 많아 미상환땐 모기업 타격 우려


유럽 재정위기 우려로 장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자 국내 기업 계열사 간 자금거래가 늘고 있다. 돈을 빌려주는 입장에서는 여유 자금을 활용해 계열사의 유동성을 지원하면서 동시에 수익을 올릴 수 있고 돈을 빌리는 회사는 시중금리보다 낮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것이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모(母)기업과 계열사 간의 자금 거래는 348건에 달했다. 지난해 8월 이후 특수관계인과의 자금거래가 156건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 들어 상당히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계열사 간의 자금거래는 지난 4월 이후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한 달 평균 20~30건에 불과했던 계열사 간 자금융통은 올 4월 51건을 기록한 데 이어 4개월 연속으로 40건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 달 들어서도 단 나흘 만에 15건이 공시될 정도다.

이처럼 기업 계열사 간 현금 융통이 늘고 있는 것은 국내외 경기침체에 따른 불확실성이 증폭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불황의 그늘이 짙어지면서 점차 은행 문턱이 높아지자 자금 융통 창구를 기업 내 계열회사 등으로 이동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들 기업이 비(非)상장인데다 다른 계열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무제표 등이 부실해 은행에서 대출을 받더라도 높은 이자율을 부담해야 하고 회사채를 발행하더라도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어 계열회사의 여유 자금으로 부족한 현금을 보충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효성ITX는 계열사인 갤럭시아디바이스에 25억원가량을 대여한다고 3일 공시했다. 연 이자율은 6%다. 갤럭시아디바이스는 1987년 설립된 전자부품 제조판매회사로 지난해 107억7,845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광영토건이 150억원을 연리 5.5%에 대여하기로 한 부영주택도 2년 연속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세아홀딩스가 30억원을 빌려준 계열회사 드림라인 역시 2010년부터 올 1ㆍ4분기까지 마이너스(-) 수익을 나타내고 있다.

한 상장사 기업설명(IR) 담당자는 "최근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자 그룹이나 같은 계열회사로부터 자금을 융통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상장사 IR 담당자는 "다만 자금을 차입하는 회사의 재정상태가 다소 좋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차입한 회사가 빌린 자금을 갚지 못할 경우 대여해준 모기업이나 계열회사는 재무상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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