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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 출혈경쟁… '불황 늪' 중국의 눈물

車 판매량 급감… 中 시장 위태

30% 이상 할인·각종 혜택 등 글로벌 업체 고객잡기 총력전


경기악화와 증시폭락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수요가 확 줄면서 중국 시장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가격 인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30% 넘는 할인 등 각종 혜택에도 소비자들은 추가 가격하락을 기대하며 지갑을 닫고 있어 판매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 내 자동차 판매가 4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폭스바겐·현대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30% 이상의 대대적인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다. 현지 자동차 가격 포털인 오토홈에 따르면 아우디의 플래그십 세단 'A8L'의 가격은 당초 197만위안(약 3억6,892만1,900원)에서 현재 128만위안까지 떨어진 상태다. 현대차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도 이달 초부터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싼타페와 투싼(ix35) 가격을 각각 3만위안, 2만위안씩 대폭 내렸다. 가격할인 외에 판매업체들과 제조업체들은 무이자할부 판매, 보조금 지급 등 각종 구매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수후이 중국자동차판매자협회 대표는 "이처럼 폭넓은 가격 인하는 중국 자동차 산업 역사상 전례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고육책에도 앞으로 자동차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구매를 미루는 소비자들이 많아 판매가 되살아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업체들은 경기침체와 증시폭락으로 판매가 줄어든 마당에 가격을 낮춰도 판매실적이 호전되지 않아 점점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푸조시트로엥그룹(PSA)과 마쓰다 등 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할인경쟁에 따른 수익악화를 우려하고 있으며 BMW는 이달 중국 판매 부진으로 연간 이익목표를 조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상하이 포드자동차 딜러인 타오진룽은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더 많은 가격할인을 요구할 것이며 이는 우리의 이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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