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탈모증 발생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와 식생활 서구화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3일 중앙대병원 피부과 홍창권 교수팀에 따르면 지난 2006~2010년 가장 흔한 탈모 원인인 안드로겐 탈모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1,218명(남자 833명, 여자 385명)을 조사한 결과 남성 환자의 평균 발병 시기는 2006년 34.1세에서 2010년 31.6세로 최근 4년 새 2.5세 낮아졌다. 반면 여자의 경우는 38.7세에서 39.2세로 큰 변화는 없었다. 안드로겐 탈모증은 유전적 요인과 남성 호르몬에 의해 발생하는 흔한 탈모 질환이며 일반적으로 남성형 탈모와 여성형 탈모를 지칭한다. 가족력의 영향도 크게 늘어나 남성 환자의 가족 중 안드로겐 탈모증이 있는 환자는 70.2%에 달했으며 여성 환자의 경우는 66.2%로 조사됐다. 이는 2000년대 초 보고됐던 남자 64.5%, 여자 59.4%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결과다. 안드로겐 탈모증이 유전적 요인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이 같은 변화는 안드로겐 탈모증 환자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홍 교수는 "탈모증 발생 연령이 낮아지는 것은 스트레스나 식생활의 서구화 등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며 "이 연구는 안드로겐 탈모증의 발생연령이 점차 낮아지는 것 같다는 학계의 추측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개최된 대한모발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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