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부진의 늪 락앤락, 혁신 드라이브

"다 바꿔야 산다"

고객통합관리 시스템 구축·온라인 공식몰 12년만에 리뉴얼

캐릭터 라인 추가, 고객층 다변화 공략·히트상품 개발에 총력

中 법인 임원 전격 교체

락앤락 직원들이 중국 쑤저우 공장에서 플라스틱 밀폐용기 조립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락앤락



3분기 매출·영업익 감소 전망

구원투수 김성태 공동대표 "소홀했던 내수시장 공략 집중"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락앤락의 키워드는 '혁신'이다.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이 정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3·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실정이다.

'실적악화 타개'라는 중차대한 미션을 받고 최근 공동대표로 선임된 김성태(사진) 대표는 16일 서울 락앤락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품 개수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락앤락을 이 자리에 올라오게 한 히트상품이 나와야 한다"며 "오래된 것들을 정리하고 혁신을 이뤄내지 않으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3월까지 윤조현 대표와 창업자 김준일 회장 공동 대표 체제였던 락앤락은 올해 김 회장 단독 경영 체제로 갔다가 이번에 '구원투수'로 김 대표를 불러들인 것이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대목은 지난 2002년 3월 오픈한 락앤락 온라인 공식몰을 12년 만에 처음으로 대폭 리뉴얼한다는 점이다. 시즌별로 이뤄지는 단순 디자인 개편 수준이 아니라 온라인몰을 대대적으로 손질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내년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태스크포스(TF)까지 꾸린 상태다. 락앤락 관계자는 "맞벌이 부부와 살림하는 남자가 늘어나면서 구매행태가 변해 온라인 사이트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락앤락 회원에게 제공되는 포인트가 직영점과 온라인몰에서 호환되지 않아 불편했던 점을 없애기 위한 고객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의미도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010년 전체 매출 가운데 7% 정도 차지했던 온라인 매출 비중은 지난해 11%, 올해 2분기에는 15%까지 늘면서 점차 온라인 판매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법인의 임원을 전격 교체하며 매출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 중국 사업을 손보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중국선전법인을 총괄하고 상하이법인까지 거친 이성동 이사와 베이징법인에 몸담았던 허승무 이사가 최근 잇따라 회사를 떠났다. 대신 중국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중국상하이법인을 국내 상품개발본부와 국내영업본부를 거친 이강혁 이사에게 맡기며 힘을 실어준다는 전략이다. 상하이는 내년 초 개장을 앞둔 디즈니월드로 인해 중국의 실적 회복을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라고 할 수 있다. 락앤락은 지난 2분기 중국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6% 감소하면서 2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영업이익은 57% 감소했다.

신제품 출시를 통해 고객층 다변화에도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3월 중국시장에서 영·유아용품 브랜드 '헬로베베'를 선보인 락앤락은 올해 상하이에서 열린 전시회에서도 '헬로키티' 라인과 새로운 캐릭터 라인들을 추가해 지난 해보다 2배 정도 증가한 700여개 품목을 선보인 바 있다. 특히 내년 상하이 디즈니랜드 개장을 고려해 디즈니를 대표하는 '미키·미니마우스', '푸'에서부터 전 세계인이 사랑한 만화 피너츠의 '스누피', 마블의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까지 락앤락 전시 부스의 70%를 캐릭터 라인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혁신은 외부의 시선이 아닌 내부에서 평가해야 한다"고 설파하고 있다. 행간을 읽어보면 중국 시장에 치중한 나머지 국내 히트상품 개발 등 내부에 힘을 집중하는 데 소홀했고, 결국 전체적인 실적 악화로 이어지게 됐다는 진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시장의 부진 속에 전체 매출의 34%를 차지하는 국내 내수시장은 지난 2·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350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3분기부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단시간에 성과를 내긴 힘들겠지만 차근차근 개선해 나가겠다"며 "특히 (국내외)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히트 상품 개발에 힘을 집중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