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히든챔피언] 장암칼스, 국내 특수 윤활유시장 최대 강자… 친환경 제품 세계 4번째로 개발

충청도 아산 장암칼스 공장에서는 세계적인 특수 윤활유가 생산되고 있다. /사진제공=장암칼스


국내 특수윤활유 시장에서 장암칼스는 독보적인 존재다. 34년 전 장암상사라는 작은 판매점으로 시작해 지금은 국내 최대 규모의 윤활유 제조시설을 갖춘 회사로 성장했다.

특수윤활유는 자동차·전기전자·철강·철도·지하철·비행기·우주선·식품·섬유화학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사용되고 있다. 모든 전자제품이나 기계가 오차 없이 맞물려 돌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윤활유다. 중형자동차 1대에는 백미러·에어컨·히터 등 반복적으로 돌아가는 모든 것에 70~80종의 윤활유가 사용된다. 특히 계절과 날씨, 항상 외부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자동차가 어떠한 제약 없이 움직이려면 그만큼의 첨단화된 기술이 필요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특수 윤활유 시장을 주도하는 제조사는 미국·독일·일본의 4개사와 우리나라 장암칼스가 손꼽힌다. 하지만 선진국 기업들이 독점하는 시장에서 기술 이전을 받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구연찬(사진) 회장이 특유의 뚝심으로 어렵사리 기술 이전을 약속 받고 경기 김포에 첫 공장을 설립하고 생산 기계를 발주한 게 1990년. 그러나 기술 이전을 약속한 회사에서 정책 변경을 이유로 약속을 번복했다. 제품에 대한 전문가도 없었고 제조 기술도 없었던 구 회장으로서는 사면초가였다. 하지만 구 회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기술 이전을 해줄 수 있는 미국·독일 업체를 일일이 찾아가 설득했다. 혼신의 노력 끝에 독일의 한 업체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을 수 있었다.

그는 "그때 터득한 기술의 중요성은 그동안 경제 위기 속에서도 기술 개발과 원가 절감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원동력이 됐다"며 "외화위기 때도 성장 곡선을 이어갔고, 오히려 환율 악화로 많은 업체들이 고품질의 국산화 제품을 찾게 됐다"고 강조했다.

'자연과 환경 보호'를 기업 이념으로 내세우는 장암칼스는 친환경 윤활유를 세계 네번째로 개발하는 데도 성공했다. 대표 제품 중 하나인 친환경 그리스(Vagerail KS-530)는 수입에 의존했던 제품을 국산화했다. 저탄소 녹색성장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08년에 수출 500만불탑과 대통령 산업포장, 2010년 국가녹색기술 대상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암칼스가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는 국내 시장의 한계를 누구보다 빨리 파악하고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 꼽힌다. 장암칼스는 자유무역협정(FTA) 호재와 제품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2008년부터 프랑스에 본사를 둔 자동차 1차 대형협력업체인 발레오에 직수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자동차 최대 시장인 미국 디트로이트와 일본 도쿄를 거점으로 해외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5년간 심혈을 기울인 미국의 자동차 시장으로의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특히 자국에서 생산한 원자재 수급을 고집하던 일본의 도요타·혼다 등의 자동차 시장을 공략해 온 결실이 최근 들어 성과를 내고 있다.

구 회장은 "도요타 그룹의 1차 벤더인 A사의 경우 자국의 윤활류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동등 품질에 가격은 20% 이상 저렴한 장암칼스 제품을 보고 매우 만족했다"며 "연간 50톤 물량을 공급하기로 하고 품질 테스트를 거쳐 2012년말 최종 승인을 받아 2013년 상반기부터 초도품이 공급되면서 현재 월 평균 3.6톤 규모가 수출되고 있으며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월 5톤으로 양이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성과가 그냥 나온 것은 아니다. 제품 테스트 및 정식 승인을 받기 위해 걸리는 2년간의 시간 동안 일본 특유의 꼼꼼한 요구 사항에 대응하기 위해 엄청난 시간과 인력을 투자했던 것. 공장 실사 때는 기본적인 생산공정, 원재료관리, 품질관리, 재고관리 및 수출포장 등에 관해 전반적인 확인과 함께 공장의 위생환경 및 작업자의 청결도 등 제품의 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사항에 대한 실사까지 통과해야 했다. 최근 엔저 현상에도 불구하고 A사를 비롯한 다수의 일본 업체들이 장암칼스에 노크를 하는 것은 오랜 연구 개발에 따른 고품질과 이상적인 가격 정책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W그룹은 중국의 대표적인 CVJ 제조사로 중국 GM, 포드, 마즈다(MAZDA), 체리(CHERRY)사의 1차 벤더 업체다. 국내 대리점을 통한 간접 수출 방식으로 반기별로 20피트 규모의 컨테이너 수출이 이뤄졌으나 지난해 하반기에는 장암칼스의 제품 경쟁력을 높이 산 W그룹 측에서 직수출을 제안해 2개월에 한번씩 40피트 컨테이너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비약적인 성장 뒤에는 구 회장 특유의 인내심과 뚝심이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장암칼스는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를 위한 투자에도 아낌이 없다. 지난 2011년 수백억원을 들여 아산에 설립한 9,000평 규모의 1공장에 이어 인근에 1만2,000평 규모의 2공장을 준비 중이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장 중심의 혁신 운동을 펼치고 있다. 빠른 속도로 변하는 고객 니즈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해 5년 후에는 아시아 일류, 10년 후에는 세계 일류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구 회장은 시설 투자 못지 않게 인적 자원 투자에도 아낌이 없다. 결혼하면 배우자 수당을, 자녀를 낳으면 출산수당 20만원을 지급하고 자녀 네명까지 자녀 수에 따라 수당을 차등 지급하고 있다.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직원에겐 경로수당을 별도로 지급한다. 또한 사무직 직원의 직무향상을 위한 학원비 지원은 물론, 전원 전문대학 이상 졸업을 목표로 등록금을 지원하고, 유능한 직원은 석사, 박사 과정도 회사가 학비를 부담해 인재를 키우고 있다. 이처럼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덕에 제조업체에서는 보기 드물게 이직률도 매우 낮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