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ㆍ이하 스팩)가 합병에 처음으로 성공하면서 그동안 주춤했던 스팩주들이 오랜만에 동반상승했다. 미래에셋스팩은 17일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5.41%(95원) 오른 1,8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90만주로 전날의 2배가 넘었다. HMC스팩(3.23%)과 하나스팩(1.95%), 부국스팩(1.79%), KB스팩(1.49%), 신한스팩(1.25%) 등 코스닥시장 내 다른 스팩들도 대부분 오름세를 나타냈고 유가증권시장의 우리스팩(1.90%)과 동양스팩(0.63%)도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소폭 하락한 현대스팩과 한화스팩 등 나머지 5개 스팩도 장중 1~5%대의 상승세를 보였다. 대신스팩이 전날 합병에 성공하면서 다른 스팩들도 합병이 임박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신스팩은 전날 공시를 통해 터치스크린 패널 등을 생산하는 비상장회사 썬텔을 흡수합병 한다고 밝혔다. 강수연 대우증권 연구원은 “스팩의 첫 M&A에 성공함으로써 다른 스팩들의 추가적인 M&A 가시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이라면서도 “투자자들이 구체적인 합병 과정을 알 수 없는 등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여러 유의점을 잘 알고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합병 1호’의 영광을 얻은 대신스팩은 공시 전 상한가를 기록해 논란의 대상이 됐다. 대신스팩은 장이 끝난 전날 오후 4시8분에 회사합병결정을 공시했지만 이미 이날 장에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거래량도 전날의 100배에 달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부 관계자는 “스팩이 아니더라도 공시 전에 주가가 급등한 종목은 분석 대상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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