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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가 미래 먹거리다] <2부> 컬처강소기업이 뛴다 <17> 에이앤비소프트

기술ㆍ기획ㆍ특화마케팅 3박자… 모바일 3D게임 강자로 우뚝<br>리듬스타 37주 연속 다운 1위… 5년만에 매출 80억 달성 기록<br>글로벌 배급사 게임포지 손잡고 7월부터 유럽ㆍ중동 시장 진출




"오는 7월부터 글로벌 배급사(publisher)를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합니다. 유럽ㆍ중동 등에 우리 게임을 현지화해 배급할 계획입니다"

29일 서울 가산동 본사에서 만난 최동완(사진) 에이앤비소프트(ANBsoft) 대표는 "올해는 창업 초기부터 계획했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되는 해"라며 "그간 아시아 국가들을 위주로 게임을 배급하기는 했지만 대형 배급사와 손을 잡고 다국적 배급망을 뚫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2005년 설립된 에이앤비소프트는 창립 5년 만에 매출액 80억원을 돌파하며 모바일 게임업계의 성공신화를 썼던 회사다. 에이앤비소프트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한 게임은 리듬스타. 다운로드 받은 음악에 맞춰 휴대폰 버튼을 클릭하는 게임이다. 2008년 출시 당시 37주 연속 다운로드 순위 1위, 통신 3사 다운로드 연간 1위 등의 기록을 세웠다. 이를 인정받아 2009년에는 디지털 콘텐츠 부문 문화부 장관상, 국무총리상 등을 수상했다. 이 게임은 현재도 스마트폰용 리듬액션 게임으로 업그레이드 되며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후 에이앤비소프트는 가볍게 즐기는 게임에서 마니아층을 공략하는 '코어 게임(core game)' 위주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세계 최초 모바일 3D 액션슈팅게임 '기갑병기 바르키스' ▦세계 최초 모바일 실시간 3D 대전게임 '스트라이커' 등이 그것.

최근 게임업계는 카카오톡,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를 플랫폼으로 하는 가벼운 게임 위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 특히 일부 게임 개발사들은 2~3개월만에 개발한 작품을 출시해 반짝 인기를 누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에이앤비소프트는 여전히 게임 개발 기간을 1년 정도로 유지하고 있다. 지금은 소프트웨어 강자를 겨루는 춘추전국시대지만 종국에는 뛰어난 기획과 기술, 게임별로 특화된 마케팅 3박자가 맞아떨어진 제품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회사의 강점은 기술력. 외국산 게임개발 엔진을 사용하며 로열티를 지급하는 대신 자체 개발에 나서 멀티플랫폼 엔진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멀티플랫폼 게임엔진은 고성능의 3D모바일 게임을 손쉽게 개발할 수 있게 해준다. 한번 개발하면 피처폰, 스마트폰, 인터넷TV 등 서로 다른 플랫폼에서도 완벽하게 동작하게끔 설계할 수 있다. 최 대표는 "플랫폼간 호환성을 높였기 때문에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플랫폼별로 최적화된 영상과 플레이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부터 에이앤비소프트 게임의 해외 배급을 맡게 될 게임포지(Gamaeforge)는 유럽 최대 온라인 게임 배급사(publisher)로 엔씨소프트 아이온, 블루홀의 테라, 드래곤플라이의 스페셜포스2 등의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국 게임의 경쟁력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고, 다년간의 해외 배급 경험으로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배급사다. 최 대표는 "가령 중동시장에서는 어떤 아이템을 선호하고 어떤 코스튬이 판매돼야 하는지 게임포지가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며 "무리한 지사 설립이나 직접 마케팅보다 현지 시장을 잘 아는 배급사를 통해 제품과 마케팅 현지화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지난 3~4년 동안 20여명이었던 직원 수를 현재 100명 가까이 늘렸다. 그는 "지난해말에는 해외 마케팅팀도 신설해 외국인 직원들을 포함한 관련 인력을 확충했다"며 "특히 게임포지와 협력하게 되면서 해외 시장 경험을 쌓고 싶어하는 유능한 개발자들이 에이앤비소프트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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