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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지주회사 체제 출범] "대형마트 게 섰거라" 유통 강자 거듭난다

소극 전략 벗어나 공격 영업<br>"시장 점유율 50%까지 확대"


지난 50년간 농협의 경제사업은 그리 좋은 성적을 받지 못했다. 특히 유통사업의 경우 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 할인마트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위세에 밀려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하지만 경제사업을 분리하는 사업구조 개편을 계기로 농협은 대형 할인마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형 유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전의 소극적인 영업전략에서 벗어나 공격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나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1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기준으로 농축산물 도매시장에서 농협의 점유율은 4%에 불과하다. 농산물 유통시장을 막강한 자본력을 지닌 대형 할인마트에 빼앗긴 탓이다. 소매유통 점유비도 10%에 그치고 있다. 농산물 종류별로 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청과물의 경우 농협중앙회 위탁판매 비중은 9.7%, 쌀은 8.3%, 축산물은 12.8%에 그치는 실정이다.

이 같은 저조한 실적은 고스란히 농민과 소비자에게 돌아갔다. 이익극대화를 추구하는 대형 할인마트들은 농민들로부터 최대한 싼값에 농산물을 구입해 비싼 값에 소비자들에게 판매해왔다. 덕분에 농민들의 수입은 제자리걸음을 면하지 못했고 소비자들은 고물가에 시달렸다. 할인마트와 달리 농협은 이익극대화보다 농민에게 일정한 이익을 보장해주면서도 소비자에게는 싼값에 농산물을 제공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배추∙고추 등 농산물의 가격 변동이 심한 데는 날씨 탓이 가장 크지만 농협이 위탁판매를 공격적으로 하지 못한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농협도 이런 현실을 감안해 향후 10년간 전체 유통시장 점유율을 평균 50%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4%에 불과한 도매유통 점유비를 34%까지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농협은 경제 부문을 전국 단위의 판매조직으로 전면 개편하고 유통∙판매 역량 강화를 위한 시설 확충에 나서기로 했다. 올해 안에 경기도에 청과도매물류센터와 양곡유통센터∙축산물종합유통센터를 짓기로 한 것도 이런 계획의 일환이다. 경제지주 자본금도 당초 4조9,500억원에서 5조9,500억원으로 늘렸다. 정부 지원금 증가분(4조→5조원) 1조원을 전액 경제지주로 쏟아 붓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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