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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시대] 해외 유전개발사업 다시 활기
입력1999-09-26 00:00:00
수정
1999.09.26 00:00:00
김형기 기자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 종합상사 및 석유공사는 최근 국제 원유가격이 배럴당 25달러 이상 고공 비행을 지속하자 기존의 유전사업에 대한 투자 규모를 확대하기 시작했으며 그동안 유보 또는 포기했던 각종 유전개발 사업을 재개하고 있다.대부분의 기업들은 중동·중남미·러시아 등의 유전지역을 대상으로 매장량 사전조사 및 평가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일부 발빠른 기업들은 신규 개발되는 광구에 대한 탐사, 개발 투자를 검토하고 있으며 아예 기존 유전의 매장량을 매입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이처럼 해외 유전개발 사업에 다시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IMF 이후 기업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보유 중이던 유전지분을 대거 매각했다는 점 고유가 지속으로 유전개발의 메리트가 되살아났다는 점 기존에 투자해 놓은 유전으로부터 상당액의 배당금이 유입되기 시작, 재투자의 여력이 높아졌다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유가가 급등하면서 기존에 유전투자를 해오던 현대종합상사·삼성물산·대우·LG상사·쌍용 등 종합상사마다 회사당 50억~250억원의 유전사업 배당금이 유입되고 있다.
종합상사 관계자는 『중동국가들이 석유 감축합의를 내년 말까지 지속시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어 고유가 기조는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기업들은 아직 투자위험이 높은 신규 유전개발사업까지 벌이지는 못하지만 기존 유전개발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 여력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SK는 현재 중동 등 4개 지역의 유전광구에 대한 시장조사에 들어갔으며 사업성이 높은 기존 유전의 매장량 매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자원개발비 예산을 크게 늘려 시장성이 높은 광구에 대한 사전조사 및 평가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유전개발 전문 인력을 IMF 이후 지속적으로 줄여왔으나 상황 변화에 맞춰 신축적으로 보강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알제리 이사우아 광구가 시험가동을 끝냄에 따라 유전투자 여력을 중국 영하자치구 바이엔징 유전개발에 집중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연내에 바이엔징 유전 시추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유전개발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상사·쌍용·석유공사·삼환기업·대성산업 등 국내 기업이 65%의 지분을 갖고 있는 베트남 11-2광구 가스전 사업도 최근 베트남 정부와 가스 공급가격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조만간 개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형기기자K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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