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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 어디로 가나..] 동국제강.미 네이버스로 압축
입력1999-06-20 00:00:00
수정
1999.06.20 00:00:00
이훈 기자
한보철강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기업 선정이 빠르면 이번 주안에 이뤄지게된다.한보채권단과 매각 주간사인 BTC(뱅커스트러스터 컴퍼니)는 지난 15일 동국제강과 미국 네이버스 컨소시엄으로부터 한보 인수의향서를 제출받아 서류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이들이 제시한 인수가격과 자기자본 조달 비율, 그리고 운영능력 등을 면밀히 검토해 1개 업체를 우선협상 대상 기업으로 선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한보 철강 인수업체 선정 작업이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동국제강과 미국 네이버스 컨소시엄은 상대방이 제시한 조건과 채권단의 입장등을 파악하느라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수 가격과 조건이 문제다=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문은 어느 업체가 인수금액으로 얼마는 제시했느냐이다.
동국제강은 올해초 인수의향서 제출시 1조720억원 가량을 제시했으며 이중 현찰로 3,000억원을 지불하고 나머지는 상당기간을 두고 한보철강을 운영하면서 갚아나가겠다는 조건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에 네이버스 컨소시엄은 현가로 5억달러에서 6달러가량을 지불하겠다고 제시해 금액면에서는 다소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인수의향서에서 동국제강도 전체 인수 금액을 네이버스에 근접한 수준으로 높였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문제는 지불조건. 한마디로 동국은 장기 상환이고 네이버스 컨소시엄은 일시 상환 조건 이라고 할 수 있다. 채권단은 당초 인수 금액의 절반 가까이를 현찰로 제시할 것을 고수했으나 최근들어 장기 상환도 가능하다는 입장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네이버스측을 긴장케 하고 있다.
◇외자유치를 통한 자본 조달도 변수=동국제강은 이번 의수 의향서에 외국자본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아 제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네이버스 컨소시엄이 미국 펀드사들과 외국 철강사를 끌어들여 다국적 컨소시엄 형태로 자본을 조달하고 있다는 점이 다소 유리하게 작용하자 이에 맞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동국은 현재 전력과 가스 사업부문에서 세계적인 미국 기업과의 자본제휴를 추진 중에 있으며 조만간 가시화될 전망이다.
네이버스 컨소시엄은 미국내 10여개이상의 투자자들을 컨소시엄에 참여시키는데 성공했으며 운영업체로 참가할 네덜란드 후고벤스(HOOGOVENS)사도 일정 지분을 갖고 참여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철소 운영 능력은=동국제강은 국내 전기로업계 「빅3」의 하나로 운영능력에서는 단연 앞서 있다. 하지만 네이버스 컨소시엄이 의향서에 제출한 대로 가계약 상태인 네덜란드의 후고벤스사와 본 계약을 체결, 운영업체로 참여시킨다면 운영능력에서도 어느 한쪽의 우세를 점칠 수 없게된다.
특히 동국제강은 한보인수 후 봉강공장등이 들어서 있는 A지구를 운영하고 B지구는 매각한다는 방침인 반면 네이버스는 냉연공장이 들어선 B지구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어 어느쪽이 한보를 인수하는냐에 따라 공장의 운명도 달라 지게돼 이또한 채권단이 떠안아야 할 고민으로 남게 됐다.
/이훈 기자 LHO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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