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직격탄을 맞았던 소비심리가 이달에는 소폭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포인트로 전달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CCSI는 주식·부동산 등 자산시장 훈풍에 4월 104포인트, 5월 105포인트로 오름세를 탔으나 6월 메르스로 6포인트 급락한 바 있다. 이달 반등에는 성공했으나 그 폭이 제한적이어서 아직 소비심리 회복세는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CC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를 밑돌면 경기를 안 좋게 보는 국민이 많다는 뜻이다.
세부적으로 현 경기상황에 대한 인식은 안 좋았던 반면 전망은 개선됐다. 현재 생활형편 CSI는 89포인트로 1포인트 하락했다. 현재 경기판단 CSI도 63포인트로 2포인트 내렸다. 그러나 생활형편전망 CSI는 99포인트로 3포인트, 향후 경기전망 CSI도 86포인트로 7포인트 상승했다.
6개월 후 가계부채 수준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보여주는 가계부채전망 CSI는 98포인트로 2포인트 내렸다. 폭증하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다소 꺾일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주택가격 전망CSI도 119포인트로 소폭(1포인트) 내렸다.
농산물 가격 급등, 공공요금 인상 여파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년 3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수치 상승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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