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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건설 법정관리 여파… 저축은행 구조조정 폭 커지나

■ 극동건설·웅진홀딩스 법정관리<br>계열사 서울저축은행 자금조달 차질 불가피<br>웅진 어음 보유한 곳도 수십억 타격·BIS 악영향

저축은행 구조조정의 폭이 커지나.

웅진그룹 계열의 극동건설이 기업어음(CP) 150억원어치의 부도를 막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그 불똥이 저축은행 구조조정으로까지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장 같은 계열사인 서울저축은행의 자본 확충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서울저축은행은 지난 6월 말 결산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 비율이 1.64%로 하락했다. 이는 금융 당국의 적기시정조치 지도기준인 BIS비율 5%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서울저축은행의 주주인 웅진캐피탈은 오는 10월 말과 12월 초 두 차례에 걸쳐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은 없는 상태다. 시장에서는 웅진캐피탈의 자금여력이 부족하고 웅진그룹이 극동건설을 포기할 만큼 재무구조가 취약한 상태여서 유상증자가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웅진캐피탈은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지분 90%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웅진캐피탈의 보유 현금은 4억여원(3월 말 기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서울저축은행은 현재 사실상 자본이 잠식된데다 소액주주가 10%의 지분을 보유해야 하는 요건도 충족시키지 못해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상태다.

웅진그룹의 어음을 보유한 A저축은행도 타격을 입게 됐다. 서울을 영업기반으로 하는 이 저축은행은 150억원어치의 극동건설 CP를 매입했으나 100억원어치만 결제가 됐을 뿐 50억원은 부도처리되면서 그 만큼의 손실을 입게 됐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웅진그룹 측에 CP만기를 연장해주겠다고 제의했으나 웅진그룹 측이 받아들이지 않고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저축은행은 5월 3차 저축은행 구조조정 당시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받았고 올해 말까지 BIS비율을 7%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하지만 극동건설 법정관리로 50억원의 손해를 입으면서 BIS에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A저축은행의 BIS비율은 3월 말 기준 3.54%로 금융 당국 지도기준 5%에 미달한 상태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퇴출이 유력한 토마토2저축은행 등 예보가 관리하는 저축은행 2~3곳 외에 추가적인 구조조정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충청이 O은행 등을 비롯해 2~3개 중소형 저축은행들이 살생부 대상에 오르내리고 있다. 여기에 감독 당국이 6월 말 결산 결과를 토대로 가혹한 회계 잣대를 들이대고 있어 추가적인 영업정지 대상이 나올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이 6~7월 몇몇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검사를 벌였다"며 "퇴출 대상에 오를 저축은행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초 추석 연휴 직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던 추가 영업정지 명단도 다소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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